[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인 미국 캐터필러가 올해 말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캐터필러의 최고경영자(CEO) 더그 오버헬먼은 24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열린 광산엑스포 컨퍼런스에서 “올해 말 중국 경제가 상당한 수준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버헬먼 CEO는 내년도 세계 경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보이고, 유럽 경제는 약세 흐름을 보이겠지만 “세계 어떤 곳도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세계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를 전망했다. 그는 중국 경제 외에도 브라질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캐터필러는 브라질이 고비를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수년간) 브라질 경제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광산 업계는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부진한 세계 경제 등의 영향으로 자본 투자를 큰 폭으로 줄였다. 하지만 오버헬먼은 세계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신규 도로·학교·공황·기타 사회 간접자본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광산업계의 미래는 밝다는 것이다.
캐터필러 CEO의 발언에 주목받는 것은 이 회사가 단순히 건설, 광업 분야의 업황을 대변하는 것 이상을 하는 기업이라는 데에 있다. 캐터필러의 실적이 곧 세계 경제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오버헬먼 CEO는 중국과 브라질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시각을 나타냈지만 이 회사의 2015년 예상 실적은 그렇지 않았다. 캐터필러는 이날 애널리스트들에게 2015년 예상 실적이 주당 12~18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예상치 주당 15~20달러의 예상 실적 전망에서 크게 낮춘 것이다.
카터필러는 “2015년까지 세계 경제가 무기력하고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철광석 및 석탄 등의 가격은 올해 20% 가량 하락했다. 세계 경제의 부진 탓에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광산 업체들도 추가적인 자본 투자에 대해 머뭇거리고 있다. 세계 8대 광산업체 가운데 오로지 3곳만이 내년도 자본 투자를 늘릴 계획인 반면, 일부 업체들의 경우에는 올해보다 내년에 투자를 더 낮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