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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줄어드는 중국 억만장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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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중국 경제 침체의 영향이 억만장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중국의 부자연구기관인 후룬(胡潤)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내 부호들의 재산이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1999년 보고서 발간이래 부호들의 재산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대상 상위 1000명의 평균 재산은 지난해보다 9% 떨어진 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상위 1000명의 부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자산 감소를 경험했다. 50% 이상 재산이 줄어든 부자도 37명에 달했다.


부자의 수도 줄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내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진 부자는 251명이었다. 2006년 15명에 비하면 여전히 대폭 늘었으나 지난해 보다 20명이나 줄어들었다.

억만장자들의 수가 줄어든 것은 침체의 늪에 빠진 중국 경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부자들의 주요 자산인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추락한 것이 주된 이유다. 중국의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은 7.6%에 불과했다. 상하이 주식 시장도 지수 2000선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후룬보고서 발행인 루퍼트 후그워프는 지난해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국내 부자가 2년 새 40% 늘어났으며 10년 새 10배나 늘어난 것은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자들의 정치적 영향력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상위 부자들 가운데 7명은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공산당 18차 대표회의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부와 권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 제 1의 부호는 126억 달러의 재산을 지닌 식품 제조업체 와하하의 CEO 종칭허우가 차지했다. 종칭허우는 지난해 싼이그룹의 량원근 회장에게 빼았겼던 중국 부자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량원근 회장은 올해 부자 순위 5위로 밀려났다.


2위는 재산 103억으로 완다그룹의 왕젠린회장이 랭크됐다. 완다그룹은 세계적인 영화배급사인 AMC Entertainment를 26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3위는 중국의 '검색 공룡'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이 차지했다.


부자들이 가장 많은 사는 도시는 베이징이었다. 총 123명이 베이징에서 사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에는 총 80명의 부자가 사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선전을 제치고 두번째로 부자들이 많은 도시가 됐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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