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데커 3라운드서 6언더파 '폭풍 샷'으로 선두 질주, 매킬로이와 마지막 '진검승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사진)가 급해졌다.
매킬로이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ㆍ7154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4차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쳐 공동 4위(5언더파 205타)로 올라섰다.
티 샷의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버디 4개(보기 2개)를 솎아냈다. 하지만 상황은 더 나빠졌다. 바로 1000만 달러(한화 약 113억원)의 천문학적인 보너스가 걸려 있는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우승 때문이다.
2라운드에서 짐 퓨릭(미국)이 선두를 달릴 때는 공동 7위에서도 느긋했다. 포인트 랭킹 18위(340점)로 출발한 퓨릭이 이 대회에서 우승해도 페덱스컵은 매킬로이의 '몫'이었다. 이날 브랜트 스니데커(미국)가 무려 6언더파를 몰아치며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함께 공동선두(8언더파 202타)를 질주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스니데커는 5위로 출발해 이 대회 우승이 곧바로 페덱스컵 정상으로 직결된다. 도이체방크와 BMW챔피언십 등 앞선 '플레이오프 2, 3차전'을 연거푸 제패한 매킬로이로서는 다소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다. 주최 측은 2007년 타이거 우즈(미국)와 2008년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 등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해 흥행에 타격을 입자 2009년부터 3차전 직후 포인트 재조정을 통해 우승자는 반드시 최종전에서 나오도록 시스템을 정비했다.
매킬로이는 남은 4차전에서 스스로 우승하던지, 아니면 스니데커의 우승을 저지해야 한다. 다행히 선두와는 3타 차, 충분히 우승까지 가능한 자리는 확보했다. 2, 3차전에서는 더욱이 짜릿한 역전우승을 일궈낸 뒷심도 과시했다. 매킬로이 역시 "올 시즌 가장 재미있는 최종 라운드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탰다.
우즈도 아직은 희망이 있다. 전날 그린에서 고전하면서 3오버파의 난조를 보였지만 이날은 아이언 샷이 살아나면서 3타를 줄여 공동 7위(4언더파 206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포인트 랭킹 2위로 시작해 역전우승은 곧 통산 세번째 페덱스컵 우승으로 이어진다.
자력 우승이 가능한 '톱 5' 가운데 필 미켈슨(미국) 공동 20위(2오버파 282타), 닉 와트니(미국)는 29위(9오버파 289타)로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매킬로이에게는 우승을 못하더라도 스니데커와 우즈의 우승만 아니라면 '10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는 유리함은 남아있다. 한국(계)은 재미교포 존 허(22ㆍ한국명 허찬수)가 3오버파를 작성해 27위(7오버파 287타)에 머물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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