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교육 지원 IT기업 점차 늘어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청년 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실시하고 있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일자리를 찾는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은 인재 육성을 통해 우수한 인력을 미리 확보할 수 있고 학생들은 좁아진 취업문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NHN은 최근 IT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용자경험 디자인&마케팅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는 10박 11일의 합숙 워크숍을 통해 NHN의 디자인&마케팅 부문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51명의 대학생을 가르치기 위해 각 분야의 직원 37명이 투입됐으며 참가자들은 NHN의 디자이너, 마케팅 담당자들과 합숙하며 전문 강의를 듣고 조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대표가 나서 대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기업도 있다. HTML5 브라우저를 개발하는 웹 플랫폼 전문기업 오비고는 글로벌 리더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 주관 프로그램 '코멘트(KorMent)'에서 멘토로 활동 중인 황도연 오비고 대표는 올해 4월부터 매월 8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삶의 목표를 구체화하고 자기주도형 성장기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황 대표는 1년간의 멘토링이 끝난 후에도 인생을 조언해 줄 수 있는 동반자로서 멘토-멘티를 계속 유지해 나간다는 생각이다.
SK C&C는 2010년부터 'IT 프론티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대학생 100여명을 교육생으로 선발해 3개월간 IT 서비스 업무에 필요한 자바(Java), 프로그래밍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을 마친 지원자들은 인턴사원으로 선발돼 실무 경험을 습득할 수도 있다. SK C&C는 또 신입사원 중 일부를 'IT 프론티어 프로그램' 과정 우수 수료자들로 선발해 해당 프로그램을 취업의 기회로도 연결하고 있다.
퀄컴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국내 우수 공대생 10여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주고 있다. 또한 국내 이공계 대학생 30여명을 뽑아 미국 퀄컴 본사로 초청해 차세대 기술을 소개하는 IT 투어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이 IT기업들이 인재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황도연 오비고 대표는 "나무를 베어 쓰는 것보다 숲을 키우는 것이 모두의 미래를 위한 방법인 것처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들이 궁극적으로는 국가 경쟁력 향상과 더불어 더 큰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인재 양성은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이미지 개선, 미래 고객군 확보 등 이중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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