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연저점까지 하락했던 중국상해종합지수가 최근 반등에 성공, 2000선 붕괴 위기를 가까스로 피했다. 그러나 대규모 양적완화 시행으로 전환기를 맞이한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서 중국을 둘러싼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중국 경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한국 증시의 향방은 중국의 불확실성 해소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이 같은 불확실성은 제18대 공산당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 단기간 해소되지는 않아 보인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로존 위기 등 선진국의 성장동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대응은 내수부양책 위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단기적으로 한-중 교역구조의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의 내수 중심의 교역구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대중국 수출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면서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공무역 중심의 대중수출구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는 중국 수입시장에서의 전반적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은 이제 정책 기대까지 훼손시키고 있다고 보여진다"며 "계절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이고, 9월초 정부가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9월 HSBC 제조업 지수의 회복 조짐은 매우 미미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음달 예정된 18차 당대회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아 중국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회에선 후진타오에서 시진핑으로 권력이 이양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시진핑으로 당 총서기직 이외 군사주석직을 이양하는지와 차기 지도부 상무위원이 어떤 구도로 짜여질 것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기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금 중국은 정권이양시기"라며 "정치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으며 동시에 경제성장 목표달성을 위해 1조 위안 인프라투자정책을 발표한 중국의 의지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차기 지도부로 권력이양을 계획하는 가운데 정권말기 후진타오 지도부가 더 이상 적극적인 정책 사업을 발표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설사 부양정책이 발표된다 해도 시장에서 예상하는 바와 같이 한 두 차례 정도의 지준율 인하 및 기준금리 인하가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최근 다오위다오(센카쿠열도)를 두고 일본과 중국간의 갈등이 격해지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불안한 흐름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정책적인 부분보다는 자생적인 회복여부가 관건인데 그나마 기대할 만한 곳은 부동산"이라며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낮고, 부동산 투자에 선행성이 있는 토지구매와 신규 부동산 착공 지표가 최악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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