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자금이 필요하고 유통 주식수도 늘려야하는데 증자하기 어렵습니다"
우뤠이비아오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 사장(사진)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IR행사에서 유통주식수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외벽타일 제조기업 완리는 지난 5월8일 기준 우 사장 지분이 61.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KDB산업은행의 '부품소재M&A사모투자전문회사'가 13.3%, KB자산운용이 10%를 보유하고 있다. 증시 내 유통가능한 주식은 전체의 15% 정도에 불과하다.
우 사장은 "유통주식수가 적고 때마침 신규 투자자금도 필요해 방법을 모색 중"이라면서도 "한국 증시에서 유상증자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워 고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는 지난 8월30일 연합과기에 이어 지난 13일 성융광전투자까지 상장폐지가 결정되는 등 국내 증시 내 '차이나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완리 역시 자칫하면 급전이 필요한 중국 기업으로 인식돼 '색안경' 낀 시선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주요주주인 KDB산업은행 사모투자회사나 KB자산운용과 올해 이야기를 나눠봤지만 유상증자 등에 대해서는 반대했다"며 "일단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라고 권해 KDB산업은행 북경지점과 중국공상은행 등에서 돈을 빌렸다"고 말했다. 우 사장 역시 회사에 무이자로 1억8000만위안을 대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완리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0년 27.6%에서 지난해 44%로, 올해 상반기 61.3%로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말 대비 올 상반기 6%포인트 가량 늘었다.
올 1분기 좋았던 주가도 상반기 신규시설 투자자금과 판관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하락세다. 우뤠이비아오 사장은 "그러나 3분기부터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며 "시설투자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광고비를 올해 많이 투입하고 내년부터는 줄여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중국 지도부가 교체된 이후 제시될 부동산 경기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다. 우 사장은 "10월 중국에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부동산 경기 활성화 방안 등이 발표될 것"이라며 "현재 테라코타 타일 신설 공장 7개 라인 중 4개 라인만을 가동하고 있으나 내년 모두 가동하면 이 분야 매출액이 6억위안으로 5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상반기 완리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5% 증가한 5.8억위안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3%, 29.6% 감소한 1억위안, 7108만위안에 그쳤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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