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출마를 선언하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같은 컨벤션효과를 누리고 있다. 박-문 두 주자와 정면대결을 선택한 그로서는 추석전까지 그간 부진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야권단일화 협상이 유리하다.
20일 종합편성채널 jTBC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18~19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오차 ±2.5%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다자대결에서 ▲박 후보 35.7% ▲안 후보 26.5% ▲문 후보 24.3%로 각각 나타났다.
같은 기관에서 실시된 17∼18일 여론조사에 비해 박 후보는 2.9% 포인트, 문 후보는 1.8% 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 후보는 4.0% 포인트 상승하면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직전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2위였다. 안 후보는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구도에서도 48.3% 대 42.5%로 박 후보를 앞섰다. 직전 조사의 44.5%대 44.7%에 비해 안 후보의 지지율은 3.8% 포인트 오른 반면 박 후보는 2.2%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문 후보와의 양자 대결구도에서도 안 후보는 직전 조사 대비 6.5% 포인트 오른 38.8%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문 후보는 39.0%로 5.9% 포인트 하락하면서 안 후보가 12.6% 포인트 차이로 뒤지던 직전 조사에 비해 격차를 0.2% 포인트로 대폭 좁히며 바짝 추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이번주 혹은 내주초까지는 안 원장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출마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그동안 결집하지 못했던 중도층이나 무당파층, 특히 40대에서 상승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면서 "일종의 '컨벤션 효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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