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종료 후에도 장기 국채 매입해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사진)가 올해 말 양적완화 매입 규모가 확대될 것 같다며 FRB가 모기지담보채권(MBS) 뿐만 아니라 국채 매입에도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주 매달 400억달러(약 44조7200억원) 규모의 MBS 매입을 뼈대로 하는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하면서 매달 매입 규모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반스 총재는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FRB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올해 말 종료되기 때문에 FRB가 이후에는 3차 양적완화를 통해 MBS 뿐만 아니라 국채도 매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반스 총재는 FRB가 올해 이후에도 현재 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장기 자산 매입 계획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850억달러는 현재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통해 매입하고 있는 450억달러어치 장기 국채와 이번에 새로이 매입키로 한 400억달러 규모의 MBS를 일컫는 것이다.
단기 국채를 매각한 자금으로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은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다. 현재 방침대로라면 올해 말 이후에는 FRB가 장기 국채를 더 이상 매입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에반스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종료 후에도 3차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해 장기 국채 매입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말까지 고용시장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양적완화 규모 확대를 주장했다.
앞서 FRB는 고용시장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개선될 때까지 3차 양적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반스는 올해 말까지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를 보게 된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고용시장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850억달러의 자산 매입을 계속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반스는 2014년 말 쯤에야 미국의 실업률이 7%를 약간 웃도는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8.1%다.
에반스는 자신의 예상대로라면 FRB의 자산 매입 규모는 2014년이나 돼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0~0.25%인 현재의 기준금리는 지난주 FRB가 밝힌대로 2015년 중반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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