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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참여 대형증권사 직원들, QE3에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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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정책 덕에 증권사들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대형 증권사 직원들이 신났다. 지난해 정부의 대형 투자은행(IB) 육성책에 따라 선두권 증권사들이 앞다퉈 대규모 증자를 단행했는데 직원들도 적지 않은 규모로 유증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증권업지수는 하루만에 9.86%나 급등했다. 업종지수 급등을 견인한 것은 대형주였다. KDB대우증권은 상한가를 쳤고, 현대증권은 12.46%나 올랐다. 우리투자증권도 10% 이상 올랐다. 삼성증권은 상대적으로 적게 올랐지만 그래도 8.23%나 상승했다.

이들 4개사는 지난해 정부가 자본금 3조원 이상 대형사에 프라임브로커리지를 허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대규모 증자를 한 회사들이다. KDB대우증권이 1조원대 증자를 한 것을 비롯해 나머지 회사들도 수천억원대 증자를 단행했다.


적지 않은 규모의 유증이다 보니 직원들의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참여규모도 컸다. 2000년 전후 입사한 10년차 내외의 차장, 과장급 직원들의 경우, 개인차는 있지만 평균 5000만원 정도씩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지난해 11, 12월 증자 참여 이후 올 연초 증권사 주가는 시장 강세와 맞물려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3월부터 증시가 밀리면서 증권주들도 탄력을 잃었다. 특히 대형사들을 프라임브로커를 위해 대규모 증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3조원 이상으로 늘려놨는데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뚝 떨어졌다. 이 때문에 주가도 밀리면서 7월까지는 증자때 가격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8월부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권주들도 회복세를 탔다. 다만, 현대증권 같은 경우, QE3 발표 전날인 14일까지 유증 참여가격 수준이었다. 지난해 현대증권 증자 가격은 8500원, 14일 종가는 8670원이었다. 차익실현의 기회가 있을까 하는 수준에서 단번에 9750원으로 오르며 한숨을 돌리게 만들었다.


8230원에 신주를 받은 KDB대우증권 직원들은 버냉키 효과의 최대 수혜자들이다. 15일 상한가로 주가가 1만3450원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이 수준만 보호예수만기일(11월16일)까지 유지하면 주당 5000원 이상의 차익을 챙길 수 있게 된다. 4만2500원에 신주를 발행했던 삼성증권도 15일 급등으로 5만3900원으로 뛰어올랐고, 9530원에 받은 우리투자증권 주식은 1만2700원이 됐다.


증권사 한 직원은 "지난해 증자참여때만 해도 손해만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아직 매도를 하려면 3개월 가량 남았지만 증시 분위기까지 좋아진 상태라 (차익실현)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미소지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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