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정규 2년제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지원하는 학생수가 4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MBA 입학을 위한 GMAT 시험을 주관하는 경영대학원 입학위원회(GMAC)의 자료를 인용해 2년제 MBA 과정 지원자수의 중간값이 1년전에 비해 2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에도 MBA 지원자의 수는 10%가 줄었었다.
미국 MBA과정의 62%가 2년 정규 MBA과정 지원자 감소현상을 겪고 있다는 것이 GMAC의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은 많은 이들이 경기 불황 속에 MBA를 위해 2년의 시간과 금전적 지출, 각종 기회를 포기하는 것에 회의를 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GMAC의 이번 조사는 755개 MBA와 전세계에서 운영중인 359개의 경영과정을 망라해 진행됐다
학비가 비싼 최우수 MBA일 수록 지원자수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 MBA과정은 올해 지원주가 19%나 감소했다. 미시건대의 로스 스쿨도 지원자 수가 17%나 줄었다. 뉴욕대학의 스턴 스쿨도 12%나 되는 지원자 감소현상을 겪었다. 이밖에 다트머스, 예일, 듀크 등 최고 수준 대학의 MBA도 지원자수가 크게 줄었다.
반면 UCLA의 경영대학 앤더슨 스쿨은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지원자수가 되려 22%나 증가했다. 코넬 대학의 존슨 스쿨역시 17%나 지원자가 늘어났다.
앤더슨 스쿨의 입학책임자인 롭 와일러는 "4만5000여명에게 지원을 권유하는 맞춤형 이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직업을 포기해야 하는 2년 과정과 달리 직업과 병행할 수 있는 과정들의 인기는 상승중이다. 주말에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파트타임이나 온라인 강좌, 임원 과정 등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UC버클리 하스 스쿨의 야간과 주말 MBA강좌의 경우 지원자가 11%나 늘었다. 각 학교들도 풀타임 강좌 대신 이들 강좌를 늘리는 추세다.
미국과 달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MBA과정은 지원자들이 증가 추세다. 경제위기속에서도 탄탄한 경제상황을 유지한 덕에 현지 지원자들은 물론 해외에서 취업기회를 노린 이들이 현지 MBA과정을 찾고 있다.
유럽에서는 경제위기 속에 지원자수가 큰폭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 보다는 사정이 다소 호전됐다. 유럽내 1년 과정 MBA 중 37%가 지원수가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유럽 MBA과정중 22%만이 지원자수가 늘었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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