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대규모 사기사건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반 토막'이 났던 다단계 시장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장기간 이어지는 불황으로 일자리가 시급해진 청년들과 가계 부업을 원하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다단계 업체들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위가 발표한 '다단계판매업자 매출액 등 주요정보 공개' 자료 결과 다단계 시장의 매출규모가 2008년 2조1956억원, 2009년 2조2585억원, 2010년 2조5334억원, 2011년 2조9492억원 등 매년 평균 10.4%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년 대비 성장률이 2009년 2.8%, 2010년 12.1%, 2011년 16.4%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성장폭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04년 4조5000억원대에 육박했던 다단계판매 시장은 '제이유(JU) 사건' 등 대규모 불법 다단계 사건을 겪으면서 지난 2007년 2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2007년 이후 다시 서서히 상승세를 타던 다단계 시장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3조원 수준으로 회복됐다.
특히 업계 1위인 한국암웨이가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면서 다단계 시장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 업체의 등록판매원 수도 10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후원수당이 상위 1%에 집중되는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수당 증가액 1394억원의 61.4%가 상위 1% 판매원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0개 업체의 후원수당 지급총액은 총 9488억원이며 매출액 대비 후원수당 지급비율은 32.6%로 지난해 32.4%에 비해 0.2%포인트 증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단계판매 시장 규모는 2007년 이후 완만하기는 하나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매출액 대비 후원수당 지급비율 및 판매원 수도 증가하고 있으나 후원수당의 상위 판매원 편중 현상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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