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바 철저 대비 당부...북극권 등 순방 성과 소개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주요 국제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올린 것에 대해 기쁨을 표시했다. .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17일 오전 라디오 및 인터넷을 이용한 제98차 대국민 연설에서 "(지난 6일)순방을 떠나기 전 날 무디스에 이어 피치도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더블A 수준으로 올렸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보수적인 S&P도 A+등급으로 올렸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며 "피치사 등급은 G20 국가 중 7위로 일본ㆍ중국보다 높다"고 기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금년 들어 주요 선진국 신용등급이 덜어지는 가운데, 우리가 유일하게 등급이 올랐다"며 "불과 19일 동안에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등급을 올리는 그랜드 슬램을 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신용 등급이 오르면서 연간 4억 달러의 이자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고 우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와 이미지도 높아져 우리 경제에 주는 무형의 영향도 매우 크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부, 기업인, 근로자,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땀 흘려 노력한 덕분이다.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 7~14일 7박8일간 다녀온 APEC 정상회의 및 북극권ㆍ카자흐스탄 순방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 대해 "우리 경제가 선진국으로 본격 진입하는 가운데, 이번 순방은 미래 대한민국이 새롭게 개척해 나갈 코리아 루트를 모색하고 새 발판을 닦는 기회가 됐다"고 전반적인 소회를 밝혔다.
이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 대해선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자유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고 식량 안보 같은 전 세계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방문에 대해선 "독자적 자원 개발권을 가진 그린란드 자치정부와 협정을 맺어서 우리 다음 정부가 본격적인 탐사와 개발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며 자원 외교의 성과를 설명했다.
노르웨이 방문에 대해선 "세계 최고의 심해 관련 기술을 가진 노르웨이와 조선 해양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노르웨이가 내년 북극 이사회 총회에서 우리의 정식 옵서버 가입을 지지하기로 약속해 북극 자원 개발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방문에서는 국내 기업이 수주한 40억 달러 규모의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착공식 참석,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건설 조기 착공ㆍ잠빌 석유 광구 내년 초 본격 탐사, 세계 10대 밀 수출국인 카자흐스탄과 식량 위기에 대한 협력 타진 등을 성과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연설 초반부에 곧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 산바와 관련해 "연이은 태풍으로 인한 농어민들의 피해가 채 복구 되기도 전에 또 다시 큰 태풍이 와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며 "그나마 지난번에 대비를 비교적 잘해서 피해를 줄일 수가 있었다. 이번에도 모 두 힘을 합쳐서 철저한 대비를 해야 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자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창의적 발상과 도전 정신으로 남이 가지 않은 길, '코리아 루트'를 개척해서 '더큰 대한 민국'을 열어가야 하겠다. 제가 그 길을 준비하겠다"며 연설을 마쳤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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