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한 곳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14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S&P는 세 곳의 신평사 중 유독 짠 점수를 줬던 회사다. S&P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올려잡은 건 2005년 7월 이후 7년 2개월만이다. 한국은 이로써 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신용등급을 완전히 회복했다.
지난 달 무디스에 이어 이달 6일 피치 이어 S&P까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올려잡으면서 한국은 올해 A등급 이상 국가 가운데 3대 신평사가 모두 우등생으로 인정하는 유일한 나라가 됐다.
지난 8월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1(긍정적)'에서 'Aa3(안정적)'으로 올려 잡았고, 이달 6일에는 피치가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신용등급을 한 단계 높였다.
여기에 S&P까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은 이른바 신용등급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됐다. 임기 내 3대 신평사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열망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숙원을 이룬 셈이다.
S&P는 그간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을 이유로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미뤄왔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S&P가 대북 리스크 감소를 가장 주요한 등급 조정의 이유로 들었다"면서 "김정일 사후 대북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S&P는 아울러 재정건전성과 경기 둔화에 대응하는 정부의 정책, 외채 등 유동성 관리가 촘촘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관리관은 "S&P는 가장 보수적으로 등급을 조정해온 회사"라면서 "S&P가 준 등급은 여전히 3사 가운데 가장 낮지만 97년 환란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층 높아진 등급 조정의 벽을 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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