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15일(현지시간) 긴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수 만명이 정부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공무원들이 콜론 광장과 인근 도로를 점유했고 포르투갈에서도 수도 리스본과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 중 한 명이 분신 자살을 시도했다.
스페인에서는 정부가 추가 경제 개혁안을 내놓겠다고 밝힌지 하루만에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키프로스 니코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지난 14일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페인 정부가 경쟁력과 성장률을 되살리기 위한 개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정적자 감축이 스페인의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했다.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스페인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라는 요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 유로존 국채 매입을 발표하면서 스페인이 유럽 구제금융 펀드에 지원을 요청하면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만큼 서둘러 구제금융을 신청해 유로존 불안감을 잠재우라는 요구였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대규모 긴축 요구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구제금융 조건을 면밀히 살핀 뒤 스페인 이익을 최우선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인 최대 노동조합인 노조연맹(CCOO)과 노동총연맹(UGT)은 15일 시위를 주도했고 시위자들을 태운 버스 1000여 대 이상이 마드리드에 모이면서 주요 도로가 차단됐다.
포르투갈에서도 지난주 페드로 파소스 코엘료 포르투갈 총리가 노동자들의 사회보험료율을 현행 11%에서 18%로 올리는 추가 긴축안을 발표하며 노동계와 야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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