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성폭행 8차례 '수원 발바리' 잡혀

【수원=이영규 기자】지난 2003년부터 6년간 경기도 수원 일대에서 8차례에 걸쳐 강도강간 범죄를 저지른 이른바 '수원 발바리'가 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는 14일 20∼40대 여성 8명을 성폭행한 혐의(강도강간)로 검거한 이삿짐센터 직원 이 모씨(40)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003년 10월 수원시 권선구에 사는 A(20대ㆍ여)씨의 집 베란다 창문을 통해 침입, A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한 뒤 5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이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2009년 8월까지 수원 주택가를 돌며 혼자 사는 여성을 골라 8차례 성폭행을 저지르고 107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이 씨의 연도별 범행은 ▲1993년 1건 ▲2005년 3건 ▲2006년 2건 ▲2008년 1건 ▲2009년 1건 등이다.

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늦은 밤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새벽에 잠겨 있지 않은 베란다 창문이나 출입문을 통해 집에 침입, 부녀자를 성폭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최근까지 수원에서 30여년 거주한데다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면서 수원 지리에 익숙해진 점을 활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2000년 결혼한 이 씨는 2007년 이혼한 뒤 모친, 자녀 2명과 함께 생활해왔다. 경찰은 이 씨의 여죄를 캐고 있다.

한편, 수원시가 올 들어 대형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효원, 예향' 등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오원춘 엽기살인 사건으로 이미지를 실추시킨 수원시는 지난달에는 파장동에서 성폭행 미수와 묻지마 살인사건이 일어나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어 이번에 수원 발바리 사건까지 터지면서 수원 주민들은 무서워서 밖에 나가지 못하겠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