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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독일로부터 받을 돈이 '1조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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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그리스가 독일에 2차대전 당시의 배상금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들은 그리스가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저지른 전쟁범죄와 관련해 실사단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피해 배상금 및 강제 전쟁차관 배상을 독일에 요구하기 위해서다.

일부 경제학자는 독일이 그리스에 전쟁 배상금 및 강제 전쟁차관 상환금을 지불할 경우 그리스가 부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은 그리스인은 독일이 전후 지불한 배상금 외에 추가로 배상해야 할 게 많다고 본다. 그리스의 좌파 정치인 만고리스 글레조스(89)는 1941년 5월 나치가 점령한 아크로폴리스로 올라가 나치 깃발을 찢어버린 인물이다. 그는 "독일이 그리스에 갚아야 할 돈은 그리스가 지원 받은 구제금융 총액보다 많다"고 주장했다.

글레조스는 독일이 지불해야 할 전쟁 배상금은 1080억유로(약 157조원), 강제로 앗아간 전쟁차관은 540억유로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전쟁 중 1620억유로를 그리스에 빚졌다"며 "금리를 3%만 적용해도 독일이 그리스에 갚아야 할 배상금은 1조유로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의 기고자 팀 워스톨은 12일(현지시간) "독일이 그리스에 갚아야 할 돈은 그리 많지 않다"며 그리스 측 주장을 반박했다. 워스톨은 글레조스의 추산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무엇보다 독일(서독)이 전쟁 중 강제노역 등에 대한 개인 배상금으로 1960년 6700만달러(약 750억원)를 지불하고 이어 1990년 4500만달러를 더 배상하는 것으로 전후 배상금 문제가 일단락됐다는 것이다.


이미 전후 배상금이 지급된 마당에 나치 독일의 침략과 점령으로 고통 받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그리스만 대접해야 하는 근거가 미약하다는 주장이다.


그리스는 독일의 강요로 빌려준 전쟁차관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사주간 타임은 지난해 9월 20일자에서 2차대전 중 독일이 그리스로부터 4억7600만라이히스마르크(1924~1948년 통용된 독일 화폐 단위)를 무이자 차관으로 빌려갔는데 1990년 배상 협약에 이 돈이 빠졌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강요된 차관이 오늘날 가치로 환산하면 140억달러"라며 "여기에 금리 3%를 적용할 경우 950억달러가 된다"고 소개했다. 이는 글레조스가 추산한 540억유로보다 적은 금액이지만 상당한 금액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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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스톨은 이 돈을 독일이 갚아야 한다는 주장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당시 그리스가 독일에 제공한 차관이 전쟁 중 강탈당한 것으로 보면 독일은 이 돈을 갚아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 돈이 그리스가 독일에 정상적으로 빌려준 것이라면 애초 약속대로 금리 0%를 적용해야 한다는 게 워스톨의 논리다.


그리스가 독일로부터 950억달러를 받으려면 이 차관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0% 금리 부과는 강압에 의한 것이었음을 입증해야 한다는 게 워스톨의 판단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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