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올 시즌 마지막 여자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75만 달러)이 첫날부터 '강풍과의 전쟁'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데 ….
14일(한국시간) 영국 로열리버풀골프장(파 72ㆍ6660야드)에서 끝난 1라운드에서 강혜지(22ㆍ사진)와 유소연(22ㆍ한화) 등 단 2명만이 2언더파를 치는 등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한 선수는 11명에 불과했다.
144명 가운데 이븐파는 17명, 오버파 스코어는 반면 116명이나 됐다. 80타 대 타수도 20명이다. 안네 리세 코달(프랑스)은 특히 버디는 1개도 없이 보기 7개와 더블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로 87타를 적어내며 꼴찌로 추락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물론 링크스코스 특유의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는 해풍이다. 잉글랜드 기상청은 이날 골프장 최대 풍속이 시속 48km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희경(26ㆍ하이트)은 "바람이 얼마나 센지 퍼팅마저 바람에 밀릴 정도"라며 "우승의 관건은 바람을 극복하는 저탄도 샷"라고 했다.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카트리나 매튜 역시 "이런 악조건이라면 우승스코어가 8오버파에 이를지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1869년 개장해 잉글랜드에서는 두 번째로 오래된 링크스코스라는 점에서 깊은 러프와 항아리벙커도 경계대상이다. 전장이 6660야드나 되는데다가 강풍 때문에 정교한 티 샷이 어렵지만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도 공이 풀에 잠겨 보이지 않을 만큼 응징이 시작된다. 그린 주위로 가면 항아리벙커도 도사리고 있다. 문제는 2라운드부터 날씨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예보다. 대자연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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