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전쟁, 성능차이 크게 없어 디스플레이가 주요 변수될지도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삼성전자, 애플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전략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디스플레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운영체제(OS), 프로세서(AP), 내장카메라 등 전반적인 스마트폰 성능이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만큼 개선되면서 디스플레이 크기나 화질로 제품을 차별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화면 크기나 화질은 사용자경험(UX)으로 불리는 편의성, 외장 디자인만큼 일반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고르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앞으로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애플의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레티나'는 IPS(In-Plane Switching)기술로 옆에서 잘 보이지 않는 시야각 문제를 보완한 고해상도의 최첨단 LCD다. 특히 해상도가 1136x640, 인치당 화소수(ppi)는 326ppi로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ppi가 높으면 화면을 확대해도 모자이크 현상이 적고 자연스럽고 뚜렷한 표현이 가능하다.
레티나(Retina)는 '망막'이란 뜻으로 인간의 망막으로 구별할 수 있는 인치당 화소수를 넘어서는 고해상도라는 의미로 애플이 붙인 이름이다. 이 같은 IPS 방식 LCD의 주요 생산업체는 LG디스플레이로 애플의 주요 납품업체다.
반면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에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다. 아몰레드(AMOLED)로도 불리는 OLED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최초로 상용화해 현재 전세계 시장의 97%를 점하고 있다.
OLED 디스플레이는 백라이트에 의해 빛을 발하는 LCD와 달리 자체 발광하고 응답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용하기 때문에 색 재현력이 뛰어나고 두께가 얇다. 다만 해상도는 HD(고해상도)급이지만 기술 상용화 초기여서 성숙기로 접어든 LCD에 비해선 다소 뒤진다. 화면 크기가 4.8인치인 갤럭시S3는 1280x720, 306ppi다.
내달 출시를 앞둔 5.5인치 화면의 갤럭시노트2는 1280x720, 265ppi지만 'S-스트라이프'라는 혁신적인 생산방식으로 수치상의 해상도보다 화질을 대폭 향상시켰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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