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뇌구조 ③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동차 황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머릿속에는 자동차로 가득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최근 뉴스 검색만 보더라도 정 회장과 관련된 현대·기아차 이야기는 무수하게 많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서 열린 각종 모터쇼에 참여해 현대·기아차 홍보는 물론 해외차를 직접 타 보며 비교해왔다.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현대차의 i40모델이 대표적이다. 정 회장은 폭스바겐 파사트를 직접 겨냥하고 이보다 더 뛰어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의중을 기자들에게 자주 드러냈다. 또 올해 초에는 뉴싼타페를 출시하고 “아우디 Q5가 경쟁모델이다”고 말할 정도로 현대차 기술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뉴싼타페의 인기는 높았다. 정 회장의 자신감은 현대차의 뛰어난 기술력에서 나왔다고 말할 정도로 싼타페의 평가는 좋았다.
물론 모든 것이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기아차가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제품으로 꼽은 최첨단 승용차 ‘K9’ 판매율이 저조해지면서 당초 내세웠던 자신감에 흠집을 내기도 했다. 물론 뉴싼타페의 판매량 상승과 함께 미국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명예회복은 충분히 했다는 평가다. 싼타페는 ALG(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가 발표한 3년 후 잔존가치 평가 9-10월호에서 신형 싼타페가 56.8%의 동급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정 회장의 자동차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는 12월 상용화를 앞둔 수소연료전지차의 테스트 차량인 투싼iX 수소차를 직접 몰고 2주일 이상 서울 한남동 자택과 양재동 본사를 오가며 투싼iX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직접 장단점을 챙기고 양산전에 수정하라고 지시할 정도다.
정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마켓이 조사한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50인’에 선정됐다. 올해 74세인 정 회장은 현대차를 세계 5위 자동차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 회장은 최근 자신의 재단을 통해 저소득층을 위해 100억원을 쾌척해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최근 정 회장의 ‘주량’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젊은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한 탓에 ‘술체력’ 역시 젊은 사람과 견줄 정도라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다만 술을 자주 마시지 않지만 양주나 폭탄주 보다 소주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량은 소주1병이라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지만 소주 3병까지는 끄떡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아침은 라면으로 해장을 하는 버릇은 이미 잘 알려졌다. 해외출장때는 소주와 라면은 반드시 챙긴다.
이코노믹 리뷰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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