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이사 중 최고.. 직원 중 최고는 현대차 평균 8900만원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내 100대 기업 중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로 지난해 109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평균 연봉은 현대차가 89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의 1인당 평균 연봉은 등기이사가 8억5000만원, 직원이 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이 직원들보다 15배 많은 것이다.
등기이사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로 109억원이었다. 여기에는 수년에 걸쳐 지급되는 보너스가 일부 포함됐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SDI 35억4000만원, CJ제일제당 28억9000만원, 한화케미칼 28억5000만원, 삼성테크윈 23억3000만원, 한화 21억3000만원, 현대차 21억원, 삼성중공업 18억2000만원, 현대제철 16억2000만원, 현대모비스 15억2000만원 순으로 등기이사 연봉이 높았다. 이들 중 삼성SDI와 삼성테크윈은 퇴직금이 일부 포함됐다.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기업은 현대차로 8900만원이었다. 이어 기아차 8400만원, 현대모비스 8300만원, 한라공조 7900만원, 삼성전자 7800만원, 현대중공업 7800만원, 삼성중공업 7600만원, 한국항공우주 7600만원, 한국프랜지 7600만원 순이었다.
등기이사와 일반 직원 간의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로 무려 140배 차이였다. 또 CJ제일제당 60배, 한화 44배, 삼성중공업 24배, 현대차 24배, 현대제철 23배, LG화학 21배, 호남석유 20배 등의 격차를 보였다.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은 남해화학으로 2배에 그쳤고 쌍용차·대한전선도 각각 3배였다.
중소기업 직원의 급여는 대기업의 60% 수준에 그쳐 대·중소기업 간 격차가 여전했다.
지난 6월말 현재 중소기업(5~299인 사업장)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265만6000원으로 대기업(300인 이상) 417만1000원의 63.7%에 그쳤다. 이는 2008년말 54.9%에서 2009년말 55.8%, 2010년말 58.1%, 지난해 말 55.9%보다는 높아진 것이다.
대기업 임금은 공무원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100대 기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 5700만원은 일반직 공무원의 중간지점인 5급 사무관 15호봉과 비교하면 1000만원 이상 많다. 사무관 15호봉의 월 기본급은 306만1000원으로 연봉은 3673만원이다. 성과급과 수당을 고려해도 연봉 4000만원대다.
100대 기업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 8억5000만원은 대통령 연봉(1억7909만원)의 5배에 달한다. 대통령 연봉은 직급보조비와 급식비 등을 더하면 2억1905만원으로 올라가지만 그래도 100대 기업 등기이사 연봉과는 비교가 안된다.
지난해 국무총리는 1억3884만원, 감사원장 1억504만원, 장관·서울시장 1억297만원, 차관·광역시장·도지사·교육감은 9915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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