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허명수 GS건설 사장의 현장 밀착경영이 강화되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와 유럽발 금융위기 등 국내외 악재를 직접 나서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3일 GS건설에 따르면 허 사장은 지난 8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열린 NTF(Ng Teng Fong) 병원 신축공사 계약식에 참석한 후 싱가포르 현지 사업장을 방문해 공사 현황을 점검했다. GS건설이 해외토목·건축 시장을 확대하는 교두보로서 싱가포르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이다. 그동안 취약 분야로 꼽히던 해외토건 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종 다변화와 해외시장 다변화를 이루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번에 계약한 NTF병원 신축공사는 지난 5월말 단독으로 수주한 5900억원 규모의 건축 프로젝트다. 싱가포르 주롱지역 동부 21일대에 지상 최고 16층 규모의 병원 건물 3개동을 짓는 것으로 986개 병상과 외래환자 클리닉이 들어설 예정이다. 다른 국가에서 수주한 10억달러 이상의 초대형 플랜트 프로젝트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CEO가 해외 토건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0년 GS건설은 현지에서 3400억원 규모의 퓨저노폴리스 연구시설 빌딩을 수주해 공사를 수행 중이다. 토목 부문에서도 2009년과 지난해에 연이어 4개의 지하철 프로젝트를 수주해 총 88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베트남에서는 호찌민MRT(4749억원) 프로젝트를 착공하는 등 싱가포르를 교두보로 해외토목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도로중심이던 해외토목 사업을 도심 지하철 등으로 공종 다변화를 이뤄내며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허 사장은 3년간 답보상태에 머물던 이집트 ERC(Egyptian Refining Company) 정유플랜트 프로젝트 사업(2조4000억원) 재개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는 불투명한 세계경제 상황과 중동의 불안한 정치상황, 일부 투자자 변동문제 속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성공적인 론칭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허 사장은 “회사의 미래가 해외시장 개척에 달려 있다”며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원가, 안전관리 등 수행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GS건설이 세계를 무대로 성장해 가도록 견인차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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