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현대중공업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시추전문회사 로완으로부터 6억2000만달러 규모의 드릴십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1척도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길이 229m, 폭 36m 크기로 해수면으로부터 최대 12㎞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이달부터 설계에 들어가 오는 2015년 1분기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로완은 지난해 6월 첫 드릴십을 발주하며 현대중공업을 선택한 바 있다. 이후 심해 시추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로완은 드릴십 4척을 모두 현대중공업에 발주하며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드릴십은 전용설계로 선박의 크기를 최적화해 유지비를 줄이고 연료의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핵심설비인 스러스터(이동 및 위치고정 장치)의 선상 수리가 가능하도록 해 유지·보수 비용을 줄였다.
이 밖에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도 위치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위치제어시스템과 컴퓨터 추진시스템 등 첨단장치를 적용했다. 기존 6중 폭발방지장치(BOP)도 7중으로 확대해 안전성을 높였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시추선 부문에서 드릴십 2척과 반잠수식 시추선 2척을 수주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선 6척,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 FSRU) 1척 등 고부가가치선 수주로 어려운 시장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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