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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IT업계 저승사자인가 천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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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예르바부에나 예술센터에서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아이폰5가 정보기술(IT) 업계에 작지않은 후폭풍을 몰고올 듯하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투자은행 JP모건의 분석보고서를 인용해 아이폰 통신칩 제공 업체인 퀄컴과 롱텀에볼루션(LTE) 칩 공급 업체 에릭슨이 아이폰5 공개의 가장 큰 수혜주로 떠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핀란드의 노키아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듯하다. 노키아는 지난주 새로운 윈도폰8 스마트폰인 루미아 920과 820을 선보였다. 하지만 아이폰5와 판매 시기가 겹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다. 신제품 '블랙베리10'을 내년 초반 출시할 계획인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RIM도 아이폰5 그늘에 가려질 게 거의 확실하다.


인터넷 업체 가운데는 페이스북이 단연 아이폰5 덕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구글은 애플과 결별하는만큼 피해 업체로 기록될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5의 iOS6에 페이스북을 통합한다. 페이스북은 이를 위해 사용자들로부터 불만이 빗발쳤던 앱까지 완전히 뜯어 고쳤다. 시장은 모바일 사업으로 부진에 빠진 페이스북이 과연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는 눈치다.


애플은 구글의 전자지도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대한 서비스를 아이폰5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구글로서는 모바일 부문에서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할 판이다.


불안하기는 e베이도 마찬가지다. 애플에서 새로 선보일 지불 서비스 '패스북'은 e베이의 페이팔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자그마치 4억대의 아이폰이 신용카드와 어우러져 사용되면 페이팔은 순식간에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


이동통신업체들 사이에서도 명암이 엇갈릴 듯싶다. JP모건에 따르면 승리는 업계 3위인 스프린트의 몫이다. JP모건은 스프린트가 아이폰 가격을 0~99달러로 떨어뜨리고 버라이존과 AT&T 가입자를 끌어들일 것으로 점쳤다.


버라이존은 아이폰 가입자 상당수가 약정 기간인 20개월을 채우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신규 고객과 스마트폰을 처음 이용하는 이들에게 기대야 하는 입장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아날로그 디바이스, 페어차일드, 아바고가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아이폰에 마이크를 납품하는 아날로그 디바이스는 아이폰5 대당 매출 1~2달러가 예상된다. 아이폰5가 분기당 2000만대 팔리면 2000만~4000만달러의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충전 부품을 공급하는 페어차일드와 파워앰프를 공급하는 아바고도 상당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개인용 컴퓨터(PC) 연산장치(CPU) 분야의 강자인 인텔과 AMD는 또 절망을 맛볼 듯하다.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가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수요를 끌어올려 PC 수요 감소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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