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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만든 공동체 '알뜰 공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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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카쉐어링, 의상대여로 불황 쪼개기

불황이 만든 공동체 '알뜰 공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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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이상미 기자, 지선호 기자] 경기 불황과 고물가 속에 '똑똑한 공유족'이 늘고 있다. 이들은 대여 업체 등을 통해 필요한 상품을 알뜰하게 구해 쓴다. 같은 공간내 자기만의 방이 있는 셰어하우스에서 살면서 자가용을 구입하기 보다는 카셰어링(Car Sharing)을 이용하고, 취업 면접이나 각종 행사를 대비해 정장을 빌려 입는다.

◆원룸의 진화 셰어하우스= 주거는 별도로 하면서도 커뮤니티 공간 등을 나눠 쓰는 '셰어하우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원룸이 독립적인 공간에 이웃과 단절된 형태라면 셰어하우스는 혼자 사는 대신 입주자 간의 교류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주거 형태다. 즉 공용공간을 나눠 쓰게 돼 저비용은 물론 이웃 간에 함께 살 수 있어 1인용 주거인 원룸이 진화한 셈이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셰어하우스가 선보였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자리한 '수목 마이바움(MAIBAUM) 연희'는 지하1~지상 5층에 37개실로 이뤄진 셰어하우스다. 북카페, 스터디 공간 등 입주자 간의 대화와 교류할 수 있는 별도의 공용공간이 마련돼 있다.


혼자 사는 원룸이 진화한 형태인 셈이다.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는 "1인가구, 싱글맘, 싱글대디가 많아지는 한국도 일본에서처럼 이웃들과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셰어하우스를 통해 밝고 쾌적하게 살 수 있다"며 "이런 주거문화를 지향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사회적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의 '1인가구'비율은 전체의 23.9%에 이른다. 2035년 에는 전체의 34.3%를 차지해 가장 보편적인 가구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주말이면 내 차가 생긴다"= 지난해 국내 첫 도입된 카셰어링 시장이 최근 인기몰이 중이다. 카풀이나 렌트카와는 달리 개인이 시간 단위로 자유롭게 빌려쓸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최지성(29)씨는 주 중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말에 마트에 가거나 데이트 할 때는 3~4시간씩 카셰어링을 활용한다. 그는 "무엇보다 차량유지비가 안들고 km당 200원 정도, 한 시간에 7000원 정도의 대여료만 부담하면 된다"면서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결혼하고 아이를 갖기 전까지는 차를 구입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시간제로 차를 공동이용하는 카셰어링은 실시간으로 예약이 가능해 편리하다. 스마트폰으로 운전면허 정보와 결제카드를 등록하고 시간ㆍ장소ㆍ차종을 선택하면 된다. 기름값을 제외한 시간당 이용요금은 차종별로 2000원대부터 1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카셰어링 사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차량 30대로 시작한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는 현재 290대까지 보유 차량을 늘렸다. 홈페이지에 등록한 회원수는 6만5000여명에 이른다. 그린카 관계자는 "사업 초반에 비해 매출이 30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올 연말까지 차량을 60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카셰어링'은 회원수가 5만명 수준으로 매달 1000여명씩 꾸준히 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름값 등 유지비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레 카셰어링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취업준비생부터 어르신까지 '의상대여'= 정장 한 벌을 구입하려면 비용이 수십만원에 달해 만만찮다. 지불능력이 있더라도 다이어트 중이라 현재 신체 사이즈에 맞는 옷을 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마저 든다.


특히 최근에는 경기 불황과 함께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취업 준비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의상대여점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인근 '코소'는 여성정장 대여전문 업체다. 이곳에서 렌털해 주는 여성정장은 평균 3만원대, 블라우스는 1만원대 수준이다. 대여기간은 택배시간을 포함해 4박5일이다. 최근 하반기 취업시즌이 도래하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40%나 올랐다. 박윤희 코소 대표는 "취업 면접을 준비중인 대학생이나 다이어트 중인 분들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열린옷장'은 지난 7월 초 오픈한 이래 월평균 50~60명의 고객이 정장을 빌려갔다. 고등학생들이 캠프나 축제에서 필요한 정장을 대여하기도 하고, 캐주얼한 의상을 직장내에서 주로 입는 외국계 기업 직원들도 때때로 이곳을 찾는다.


여름 하복 정장이 필요한 어르신들도 가끔씩 들른다. 한만일 열린옷장 대표는 "현재 80~90벌 정도가 구비돼 있는데, 내년 봄까지는 1000여벌 정도를 갖출 예정"이라며 "택배비를 포함해 1만8000원 정도면 일주일을 빌려 입을 수 있어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이상미 기자 ysm1250@
지선호 기자 likemo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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