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보다 만기연장 많을 듯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시장 지표를 고려해볼 때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매물 폭탄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매수차익 프로그램 잔고는 10조811억원에 달한다. 이 중 외국인 차익 잔고는 2조9741억원이다.
매수차익 잔고는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살 때 쌓인다. 차익 잔고는 선물이나 옵션 계약의 만기에 맞춰 청산하는데 선물매도 계약은 해지하고 주식 현물은 증시에서 매도하는 식이다. 때문에 대규모 청산이 이뤄질 경우 주식 매물이 쏟아져 증시를 크게 끌어내릴 수도 있다.
차익 잔고가 10조원에 달하지만 증권가는 만기에 따른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 대부분이 만기청산 대신 9월 선물을 청산하고 12월 지수선물을 매입하는 '롤오버'(만기연장)를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롤오버가 일어나면 현물 주식 매도 없이 프로그램 매수 잔고를 이어갈 수 있다.
롤오버를 결정하는 잣대인 스프레드(12월 선물과 9월 선물의 가격 차이)가 양호한 상황이다. 11일 기준 9월물은 252.80, 12월물은 254.50으로 스프레드는 1.7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날 1.5포인트에서 0.2포인트가 증가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 가격이 1.00포인트 수준까지 하락하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반등한다면 대부분 차익잔고가 무난히 롤오버될 것”이라며 “지난달 말 시장베이시스가 급락하며 국가지자체를 중심으로 9800억원이 이미 청산돼 수급 부담도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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