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루이 가씨, 가디언 기고문에서 애플 비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애플은 어떤 것도 발명한 적이 없다"
삼성-애플 특허 소송으로 애플이 창조의 아이콘인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애플의 전 임원이 애플을 강도 높게 비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80년대 애플에서 임원으로 근무했던 장 루이 가씨는 최근 영국 가디언에 기고한 '애플은 어떤 것도 발명한 적이 없다(Apple haven't invented anything)'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IT 산업에서 애플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장 루이 가씨는 애플은 발명가가 아니며 이미 있는 요소를 짜깁기해 잽싸게 걸작을 만들어내는 고수라고 꼬집었다.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지난 30년동안 산업 전반에 걸쳐 태블릿을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다이나북, 그리드패드 등이 그 산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0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와 함께 무대에 올랐을 때 30년간의 실패는 잊혀졌다"며 "아이패드는 태블릿의 변종으로 연출된 것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아이패드가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첫번째 태블릿은 맞지만 태블릿의 개념은 이미 30년 전에 있었다는 지적이다.
그는 아이폰도 새롭고 참신한 제품이 아니라 스마트폰의 이미지를 다시 재구성한 것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삼성전자도 지난 2003년 '미츠(MiTs)'라는 이름의 스마트폰을 개발한 적이 있다.
장 루이 가씨는 1980년대 애플 임원으로 근무했으며 현재 벤처 투자자로 활동 중이다. 사장 자리까지 올라갈 뻔 했으나 스티브 잡스를 쫓아낸 존 스컬리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에 의해 애플을 떠났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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