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PIMCO)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리플레이션(불황기에 경기부양목적으로 실시되는 통화재팽창정책)’ 때문에 미국과 유럽의 장기국채 수익률이 단기국채 수익률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로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10일자로 올린 글에서 “국채 수익률 곡선은 매우 오랜 시간 동안 가파르게 오르는(Steep)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만 유동성을 풀며 경기회복을 도모하는 리플레이션의 시기”라면서 “투자자들은 높은 장기금리, 낮은 단기금리를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독일 국채 수익률 곡선은 이미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 격차는 10일 1.18%포인트까지 벌어져 올해 5월 이후 가장 확대됐다. 장기물인 30년 만기 국채의 경우 단기국채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민감하다. 독일 국채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 격차도 0.85%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 7월24일에는 2011년 9월 이후 가장 벌어진 0.91%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 실시를 선언하는 등 경기부양 기대로 안전자산 투자 매력이 떨어진 데다 국채 수익률이 너무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핌코 CEO도 최근 국채 수익률 곡선의 가파른 상승을 지적하면서 “장기국채 투자에 수반되는 리스크가 커지고 있으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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