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가도 문재인, 安과 단일후보 오차범위내 앞서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에서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지지율에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야권 단일화 후보에서도 오차범위 이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7일과 10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양자 대결에서 문 후보 지지율은 39.5%로 안 원장(37.1%)을 오차범위(±2.5%포인트)에 내에서 앞섰다. 모든 대선 후보군을 포함한 다자구도에서는 안 원장이 22.7%로 여전히 문 후보(18.9%)를 오차범위에서 이겼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양자대결에서 안 원장보다 우세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후보는 다자구도에서 지난 7월 17~18일, 18~19일 등 두 번의 조사에서 안 원장을 앞선 적이 있다. 당시 안 원장은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하고 예능 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하면서 지지율이 급등해 문 후보가 줄곧 안 원장을 뒤쫓는 형국이 만들어졌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문 후보가 순회경선 10연승을 기록하면서 민주당의 대선후보 위치를 굳힌 것이 영향을 줬다"며 "거기다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가 '불출마 종용' 기자회견을 한 뒤 새누리당 지지층 사이에서 안 원장에 대한 반감이 커진 것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안 원장이 빨리 출마선언을 하지 않는다면 다자대결 역전 가능성이 있다"며 "안 원장 입장에서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 확정 전에 출마를 선언해야 실보다 득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후보는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지지율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3∼7일 5일간 전국 성인남녀 1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문재인 양자구도에서 박근혜 49%, 문재인 37%, 무응답 14%를 기록했다. 박 후보는 전주와 동일한 49%를 기록한 반면 문 후보는 4%포인트 상승한 37%로 2주 연속 상승했다. 朴-文 양자 구도에서 문 후보의 지지도로는 최고치에 해당한다.

박근혜-안철수 구도에서는 박근혜 45%, 안철수 42%, 무응답 13%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3주째 45%로 동일하며, 안철수 원장은 2%포인트 상승한 42%로 2주 연속 상승했다.

대선후보 다자구도에서는 박근혜 40%, 안철수 25%, 문재인 15%, 지지후보 무응답 15%였다. 9월 1주 대선 다자 구도에서 박 후보와 안 원장의 지지도는 전주와 동일했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역 순회 경선 중인 문 후보 지지도는 1%포인트 더 상승한 15%였다. 한국갤럽은 "안철수 원장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 중 가장 논란이 된 '안철수 대선 불출마 종용' 관련 진실 공방은 주 후반인 6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9월 1주 조사 결과에 반영된 정도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