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타종목 변천사로 본 주식시장···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
$pos="L";$title="김민국 골드메이커 필진";$txt="김민국 골드메이커 필진";$size="255,200,0";$no="2011061314221769836_19.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골드메이커]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1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순위 5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종합순위 4위에 올랐던 서울올림픽을 제외하고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린 셈이다.
그런데 이번에 획득한 금메달 목록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참가한 올림픽에서의 모습과는 확실히 다른 면모가 엿보인다. 역도, 레슬링, 권투, 태권도 등 전통의 효자 종목 대신 펜싱, 사격, 체조 등이 새로운 금밭 종목이 된 것이다. 한 마디로 중진국형 종목에서 선진국형 종목으로 중심축이 이동했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마치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질적 변화를 보는 듯하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 국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의 스타종목 또한 시대에 따라 달라져왔기 때문이다. VIP투자자문은 대한민국 주식시장을 풍미한 시가총액 상위 대표종목의 연도별 변화를 데이터로 뽑아봤다. 이를 올림픽 효자종목의 변화와 비교해보도록 하자.
$pos="C";$title="";$txt="";$size="550,500,0";$no="2012091015423845895_7.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영원한 금메달 삼성전자
역시 이변은 없었다. 런던올림픽에서도 가장 많은 3개의 금메달을 안겨준 종목은 전통의 금밭인 양궁이었다. 국제양궁연맹은 1984년 LA 대회 이후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실력보다는 운적인 요소를 늘리는 방향으로 올림픽 경기 방식을 네 번이나 바꿨지만 대세를 바꿀 순 없었다. 유일한 약점이 남자 개인전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오진혁이 사상 최초로 남자양궁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이 징크스마저 깨버렸다.
양궁과 유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이후부터 한번도 시가총액 1등 자리를 내 준 적이 없다. 삼성전자가 있는 IT업계는 치열한 전쟁이 전개되고 잠깐 한눈을 팔면 회사가 바로 몰락하는 변화무쌍한 세계다. 실제로 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휴대폰의 강자 노키아나 전자왕국 일본의 상징이었던 소니는 트렌드의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게 되자 곧바로 추락했다.
이에 반해 시드니올림픽 당시(이하 시가총액은 개막일 기준)에 32조원 사이였던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63조원,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84조원, 이번 런던올림픽 즈음에는 무려 181조원까지 꾸준히 증가해왔다. 한마디로 남들이 못해서 얻은 1등이 아니라 내가 잘해서 지킨 1등인 셈이다.
아날로그TV에서 디지털TV로의 전환, 모바일혁명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의 변화, 아이폰을 필두로 한 애플의 공세 등으로 경쟁사들이 연이어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도 한발 빠른 위기대처능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리더십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이는 환경의 변화와 경쟁자의 견제와 상관없이 국민들로부터 실력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감을 획득한 대한민국 양궁의 모습을 닮았다.
◇단체전에 강한 현대차그룹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효자종목은 펜싱이었다. 금메달 2개를 포함해 도합 6개의 메달을 따냄으로써 명실상부 한국의 대표종목으로 발돋움했다. 이중 한 개의 금메달은 남자 단체전에서 나왔다. 비록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여자 플뢰레 대표팀도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단체전에서는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보다는 각 선수가 고르게 최상위권의 기량을 갖고 있어야 금메달이 가능하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단체전의 강자는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 형제들은 시가총액 20위권 내에서도 유독 최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현대차를 필두로 4위에는 기아차, 5위에는 현대모비스가 올라있다. 특히 이들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와 비교했을 때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시가총액 9위(15조원)로 20위권에 큰 형인 현대차 하나만 겨우 진입시켰던 2008년과는 달리, 계열사 세 개의 시가총액 합계만 무려 109조원에 달할 정도로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플랫폼 공유, 모듈화에 따른 효율성 제고, 해외 동반 진출 등 현대차 형제들의 팀웍이 이룬 단체전 금메달인 셈이다.
유럽 선수들은 큰 키와 긴 팔을 이용해 펜싱 분야를 지배해왔다. 여기에 우리 선수들은 빠른 발을 이용해 신체적 열세를 극복했다. 이는 연비가 좋고 효율적이면서도 가격이 합리적인 자동차를 제조해냄으로써 유럽과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을 올려가고 있는 현대차의 성장 전략을 닮아있다. 또 펜싱의 급부상에는 연간 20억원을 지원한 SK 손길승 회장의 통큰 투자와 리더십이 있었던 것처럼 현대차그룹의 성장 배경에는 정몽구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펜싱은 런던올림픽에서 올린 성과의 여세를 몰아 2020년 세계랭킹 1위를 꿈꾸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목표도 이와 같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메달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통신주
$pos="L";$title="";$txt="";$size="230,152,0";$no="2012091015423845895_8.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사격과 펜싱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종목이라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아 든 대표적인 종목은 바로 태권도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체급은 남녀 각각 4체급씩이고, 전체 금메달 숫자는 8개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출전할 수 있는 체급은 최대 4체급이다. 이는 종주국인 우리나라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태권도 선수층이 두텁고 기량이 높은 특정 국가의 메달 독식을 방지하기 위해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만든 규칙이다. 따라서 아무리 태권도 실력이 뛰어난 국가라도 태권도에서 4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낼 수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내심 베이징 올림픽과 같은 금메달 4개로 가능한 모든 메달을 따서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드높이기를 원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결과는 충격 그 자체였다. 금메달이 고작 하나에 그쳐 최소한의 체면치레도 못한 탓이다. 고질적인 판정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전자호구가 도입된 결과, 정교한 기술보다는 목표대상을 정확하게 맞추는 능력이 중요하게 됐다. 경쟁국가들이 한국 지도자들을 앞다퉈 영입해 선수들을 집중육성 한데 반해 우리나라의 준비는 부족했다.
태권도처럼 뚜렷한 하락세를 기록한 종목으로는 통신주를 꼽을 수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KT는 21조로 시가총액 2위, SK텔레콤은 20조로 시가총액 3위를 달리는 당대 최고의 인기종목이었다. 하지만 12년이 지난 런던올림픽 때는 SK텔레콤이 11조원으로 15위, KT는 아예 시가총액 20위권 바깥에 있다. 네 번의 올림픽을 치르는 동안 통신사의 시가총액은 꾸준히 뒷걸음질쳐서 시가총액 하위권으로 몰락해버린 것이다.
글로벌 시장 개척에 성공한 삼성전자-현대차그룹과는 달리 해외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국내에서는 제한된 시장을 두고 마케팅 전쟁을 벌인 것 외에 특별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가 요금인하까지 강요하자 투자자들은 통신주를 완전히 외면해버렸다. CDMA 종주국에 가장 기술 수용속도가 빠른 사용자들을 갖고 있지만 태권도처럼 통신주의 영광은 빛이 바래져 가고 있다.
◇양1 VS 라인
$pos="C";$title="";$txt="";$size="494,275,0";$no="2012091015423845895_9.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런던올림픽에서 가장 화제가 된 선수는 누가 뭐래도 체조의 양학선 선수다. 오직 양학선만이 구사할 수 있다는 '양1' 기술은 도마 최고 난도의 기술로 알려졌다. 이를 전세계의 눈이 집중된 가운데 멋지게 소화한 양학선은 결국 대한민국에 최초의 체조 금메달을 안겼다.
양학선 선수는 부모님이 비닐하우스에 사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는데, SM그룹에서 2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쾌척하는 등 10억원 상당의 큰 보상을 받았다. 금메달을 딴 다른 선수들도 많았지만 양학선 선수가 유독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됐던 것은 '개천에서 용 난' 성공신화가 큰 작용을 했다.
양학선 선수에 비교할만한 기업으로 NHN을 꼽을 수 있다. 재벌기업이나 전통의 대형기업이 아닌 회사로 시가총액 20위권에 진입한 회사는 NHN이 유일하다. 양학선에게 금메달을 걸어준 기술이 '양1'이라면 NHN에게는 '네이버'가 있었다. 지식인을 앞세워 야후를 물리치고 다음을 꺾고 검색세계의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pos="L";$title="";$txt="";$size="172,176,0";$no="2012091015423845895_10.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검색시장이 포화되며 전성기가 지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던 NHN이 다음 금메달을 위해 연마하고 있는 기술은 바로 '라인'이다. 이해진 의장이 일본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고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심기일전해서 만든 필살기다. 국내 경쟁사인 카카오톡이나 다음에 비해 뒤늦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우수한 품질과 과감한 마케팅으로 일본을 중심으로 전세계 가입자 수가 6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수익모델들이 하나씩 가시화되고 있다.
◇브라질 리우올림픽의 스타는?
한국 갤럽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를 꼽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흥미롭게도 아무런 메달도 획득하지 못한 선수가 26.1%의 선택으로 1등을 차지했다. 그 당사자는 리듬체조 선수인 손연재다. 손 선수가 출전한 리듬체조 경기는 19.8%의 지지를 받아 축구 다음으로 재미있게 본 경기로 손꼽히기도 했다. 비록 5위에 그쳤지만 사상 최초로 올림픽 무대 결선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고 곤봉에서 실수만 하지 않았다면 메달도 획득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손연재에 대해 열광하게 만든 요소들이다. 또 귀여운 외모와 아직 잠재력이 큰 어린 나이라는 점도 한몫 했을 것이다. 어쨌든 다음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메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를 가장 많이 받을 선수임은 분명하다.
4년이 지난 리우올림픽 때쯤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들은 또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상위권을 이미 차지하고 있는 회사는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고 발버둥칠 것이며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는 회사는 필살기를 개발하고 있을 것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런 경쟁심이 대한민국을 스포츠강국으로 만든 것처럼 기업들의 치열한 노력도 결국에는 대한민국을 세계경제 강국으로 부상시킬 것이다. 주인공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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