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사모펀드 대부분···기관투자자 분산투자처로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헤지펀드 주요 전략 중 하나인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전략의 펀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이면서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아직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CTA 전략의 재간접 헤지펀드가 수익률이 되살아나면서 분산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CTA전략은 전 세계 시장에 상장된 다양한 선물을 매매해 수익을 추구하는 운용방식으로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통화, 원자재 등 다양한 선물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컴퓨터 시스템을 활용해 상승 추세일 때 매수하고, 하락 추세일 때 매도하는 추세추종전략을 추구하므로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일반인들이 투자하는 공모펀드보다는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전문투자자 중심의 소규모 사모펀드로 운용되고 있다.
지난해 5월 100억원 규모로 설정된 글로벌헤지전략의 '미래에셋맵스CTA사모 1[주혼-재간접형-전문투자자용]' 펀드는 지난 6일 기준 연초후 수익률이 12.00%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중이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35%, 해외주식형이 1.29%인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이다. 시장중립 등 절대수익추구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2.22%를 훨씬 웃돈다. 뒤이어 메리츠운용의 '메리츠글로벌CTA사모 1[주혼-재간접]'이 5.86%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며, '한국투자사모글로벌CTA 4[주혼-재간접]'도 5.33%의 성과를 내고 있다.
양봉진 한국투신운용 AI운용본부 부문장은 "CTA펀드는 시장의 상승과 하락과는 상관없이 일정 추세가 형성되면 트렌드 매매를 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수익률이 더 좋을 수 있어 방어효과가 있다"며 "박스권 장세에서는 추세가 형성되지 않아 손실을 볼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접근하는 고액자산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채권·통화·원자재 등에 분산투자하는데 지난 7월 곡물가가 상승세여서 수익률이 개선됐다"며 "최근 금리가 너무 낮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글로벌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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