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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국식 국민교육 도입 방침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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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홍콩 정부가 중국식 국가관 교육 방침을 철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홍콩 시민들은 중국의 '세뇌교육'을 반대하며 수 차례 대규모 시위를 벌여왔다. 7일에도 홍콩 시민들은 국민 도덕교육 커리큘럼 도입 방침은 아이들을 세뇌시키려 하는 것이라며 홍콩정부를 규탄했다.

홍콩 정부는 당초 초등학생들에게 공산주의 가치관등을 가르치려던 '국민 도덕교육' 커리큘럼을 철회하고 과목 도입을 각 학교의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입 여부를 각 학교에 맡길 방침"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학교생활이 정상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제의 '국민 도덕교육'은 중국 공산당을 '진보적이고 헌신적이며 단결되어 있다'고 평가했으며 '다당제는 미국의 케이스와 같이 국가에 재앙을 불러올 것'이란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홍콩 정부가 소개한 도덕 교재에는 1989년 천안문 사건을 비롯해 중국 정부가 다루기를 원치 않는 주요 사건들을 제외되어 왔다며 비판 받아왔다.


렁 행정장관은 이번 새로운 결정에 따라 3년이라는 시범기간도 폐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정은 홍콩 내 여론 악화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입법회 선거를 염두해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본토의 지지를 받아온 렁 장관조차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일 정도로 여론이 안 좋은 상황인 것이다.


한편 입법회 선거에는 교육 계획 도입 반대와 중국 본토에 대한 분노가 확대되면서 범민주파 후보들이 우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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