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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새 주인, 대우일렉 인천공장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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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전(前)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천 공장 부지 활용문제가 다시 수면에 떠올랐다. 오랜 기간 '폐허'로 방치되다시피 하던 공장 부지가 팔리면서 도시계획 수립 15년 만에 주거지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실제 개발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최악의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이다. 정작 땅을 산 매수자는 이 곳을 공장용지로 계속 활용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하자니 수익성이 떨어지고 그대로 두자니 주변을 둘러싼 주거지역의 환경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인천시가 '딜레마'에 빠졌다.


5년 만에 새 주인, 대우일렉 인천공장의 '딜레마' 인천 남구 용현동에 자리한 대우일렉트로닉스 옛 인천공장 전경. /사진=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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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시에 확인한 결과 최근 자산관리공사(캠코) 등으로 구성된 대우일렉 채권단이 인천 공장 부지 11만4517㎡를 748억원에 부동산 개발회사 Y사에 팔았다.


지난 1999년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일렉의 채권단이 부채탕감을 위해 부지 매각을 추진한지 5년 만에 새 주인이 나타난 것이다.


현재 준공업지역인 대우일렉 인천 공장 부지는 일찌감치 도시개발이 예정된 땅이다. 이 땅을 포함한 용현ㆍ학익동 일대 260만㎡ 전체가 지난 1997년 세워진 '2011 인천도시기본계획'에 따라 향후 공업지역에서 주거ㆍ상업지역으로의 용도 변경이 결정된 지역이다.


인천 공장 부지는 그 중에서도 핵심 '노른자위'로 꼽힌다. 채권단의 부지매각은 이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줄곧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부동산 경기 악화 때문이었다. 결국 부지를 사겠다고 나선 Y사 역시 도시개발을 추진할 뜻이 없었다. 현장에서는 "Y사가 아직 준공업지역인 인천 공장 부지를 24개로 쪼개 되팔고 떠날 것"이란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문제는 이 부분이다. 실제 Y사가 땅을 공장용지로 되 팔 경우 공장을 지으려고 들어오는 또 다른 매수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향후 주거지로 전환될 인천 공장 부지에선 수도권정비계획에 따라 2008년 6월 이후 공장 신설이 금지된 상태다. 땅을 사봐야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다.


상위 계획을 바꿔 공장을 지을 수 있게 할 경우엔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인천 공장 부지를 둘러싼 일대 260만㎡ 지역 전체가 주거ㆍ상업지구로 이미 개발되고 있어 잇단 민원은 물론 도시기능의 부조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그동안 진행돼온 대로 주거지 개발을 추진하기도 쉽지 않다. 관련법 상 도시개발이 추진되려면 토지 소유자가 개발제안서를 시에 제출해야 하는데 워크아웃 중인 대우일렉이나 땅을 산 Y사가 그렇게 할 개연성은 사실상 없다.


인천시 개발계획과 담당자는 "현실적으로 Y사가 직접 개발을 제안하거나 아니면 개발을 추진할 또 다른 매수자에게 땅을 넘기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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