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맞은 서울 강북지역 주택시장 찾아보니.. 오름폭은 크지 않아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이사철이다.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예전만 못하다. ‘전세난’이라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다.”(중계동 일대 K공인)
“재계약 사례가 부쩍 늘었다. 학교배정을 받기 위해 전입신고가 이뤄지는 8~9월 반짝 거래가 이뤄진 뒤 잠시 소강상태다. 업소별로 확보한 중소형 물량도 눈에 띈다.”(중계동 일대 L공인)
강북 최대 학군지역으로 ‘노원구 대치동’으로도 불리는 중계동 일대 주택시장에 지난해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방학과 이사철이 겹치는 8~9월 매년 발생했던 전세난을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다. 매매가가 떨어진 상황에서 매매수요가 사라진데다 전세 재계약까지 늘고 있어 대체적으로 한산하다는게 일대 중개업소의 공통된 분석이다.
부동산정보업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노원구의 매매값은 지난주에만 0.22% 빠지며 서울 전역에서 가장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지만 저가위주로 진행돼 가격을 끌어올리진 못했다. 최근들어 신혼부부 외에 노부부들의 소형 아파트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게 인근 K공인 대표의 설명이다.
전셋값은 다소 상승했다. 비수기인 여름철 중대형을 중심으로 1000만~2000만원 정도 하락했던 가격대가 9월들어 회복하는 모습이다. 중소형대는 상승폭이 덜하다. 인근 주공 중계6단지 60㎡(공급)의 경우 지난 7월 1억1000만원에서 9월 현재 1억1500만원으로 5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게다가 물건이 부족한 상황도 아니다. 방 2개의 중소형대가 집중된 주공6·10단지에도 잔여물량이 포착됐다.
인근 L공인 관계자는 “강남권의 경우 전세물량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올해의 경우 이쪽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지금 오르고 있는 전셋값 상승세도 회복 수준으로 매년 반복됐던 전세난이 올해는 조용히 지나간 편이다”고 전했다. 재계약의 경우 10건 중 7~8건은 보증금이 오른채 거래됐다. 하지만 이 역시 중소형대 위주의 거래로 상승폭이 크지는 않다.
최근 몇년새 새 아파트가 집중 공급된 신당동과 금호동 일대도 대체로 조용하다. 매매가 상승세는 물론 전세난을 찾기 힘들다. 신당동 삼성아파트 79㎡는 매매가 변동없이 전셋값만 7월 2억3500만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500만원 상승했고 청구e편한세상 84㎡는 전셋값 변동없이 매매값만 4억5000만원으로 7월 대비 1500만원 빠졌다. 인근 L공인 대표는 “매매거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든 반면 전세수요는 여름철보다 다소 늘어 거래대도 소폭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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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개강시즌을 맞은 대학가는 원룸을 중심으로 막판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 방학을 맞아 일제히 월세를 올린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찾지 못한 남은 방에 대해 월세를 다시 낮추면서 거래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종암동에 위치한 M공인 대표는 “원룸 수요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매분기 마다 오르는 임대료에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 최근에는 고시원을 더 선호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서울 매매시장의 경우 저가 급처분 물건 위주로 거래가 이뤄져 가격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며 “다만 전세시장의 경우 저렴한 매물이 소진되고 재계약이 계속 늘어날 경우 매물 부족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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