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이 2008년 핀란드에 팔기로 한 300발의 신형 암람(AMRAAM) 미사일 인도가 기술상의 문제로 인도가 4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핀란드 공군 전투기의 개량과 미사일 발사시험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의 국방뉴스 전문매체 디펜스뉴스는 6일(현지시간) 핀란드 국방부가 이 미사일의 첫 인도 확정일자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핀란드 공군은 지난 2008년 미국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암람 AIM-120C-7 미사일 신형을 주문했고,미 이회는 지난 2008년 핀란드에 대한 암람 미사일 300발 4억3500만 달러어치의 판매를 승인했다.
이 미사일들은 핀란드가 총 30억 달러를 투입해 대공전자스템(AAS)을 현대화하고 보유한 구형 호넷 전투기를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의 하나였으며, 도입시 다목적 항공기 F/A-18 C/D 호넷 전투기에 장착될 예정이었다.
핀란드 국방부는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미사일 인도가 혹한의 날씨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과 관련된 기술상의 문제로 지연됐다고 밝혔다.
카리 렌코 공군대령은 “이번 문제는 지난 수 십 년 간 써온 로켓 엔진과 관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핀란드 공군은 미사일 공급업체인 레이시언과 납기지연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첫인도확정일을 정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기술상의 결함은 지난 2010년 처음으로 핀란드 국방부에 보고됐으며 핀란드는 인도가 예정된 일정대로 이뤄지도록 이 문제가 지난해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랬다.
핀란드는 암람 미사일 획득을 공대공전자시스템(AAS)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왔다.AAS 업그레이드는 노르웨이산 첨단 공대지미사일시스템(NASAMS)를 설치하는 것을 포함한다.이 시스템은 노르웨이 콩스버그사에서 조달받고 있다.
핀란드공군은 개량 호넷에 AIM-120C-7 미사일을 구할 수 있을 경우 전부 이 미사일을 장착시키고, 그렇지 않을 경우 약 300발의 재고가 있는 구형 암람 AIM-9X 사이더 와인더를 장착시킬 계획이다.
핀란드는 또 신형 AIM-120C-7를 NASMAS에서 사용할 계획인데 첫 발사 시험은 2014년으로 예정돼 있다.신형 암람의 인도 지연으로 이 시스템 역시 구형 암람으로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NASAMS는 핀란드가 사용중이고 오는 2015년이나 2016년에 퇴역할 예정인 옛 소련시대 생산된 BUK 대항공전 시스템을 대체하게 된다.
25억 달러가 투입되는 호넷기의 수명주기중 개량사업은 오는 2016년 완료될 예정인데 62대의 호넷기를 2025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개량사업은 호넷의 역할을 공중 표적에 대한 1차 요격에서 다양한 폭탄과 활강 폭탄,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한 다목적 전투기의 역할로 바꿔놓았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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