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2012 광주비엔날레 '눈(Noon) 예술상' 수상자로 한국의 문경원·전준호 작가가 선정됐다. 두 작가는 이번 전시에 배우 이정재·임수정이 출연한 '세상의 저편'이란 작품을 선보였다.
‘눈(Noon) 예술상’ 은 광주비엔날레의 창립정신과 지향가치에 맞닿아 있으면서, 이번 ‘라운드테이블’ 주제에 부합하고, 창의적이며 실험정신이 뛰어난 작품을 출품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눈 예술상’' 수상자로 문경원, 전준호 작가를, 눈 예술상 ‘청년작가’상 수상자로는 모토유키 시타미치(Motoyuki Shitamichi, 일본)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눈 예술상’ 수상자에게는 1만 달러의 상금이, 눈 예술상 ‘청년작가’ 상에는 50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문경원, 전준호 작가의 영상작품 '세상의 저편, 2012'은 배우 이정재와 임수정이 출연하는 작품으로 급격한 기후변화로 변해버린 미래의 환경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에 관한 이야기다. 작품은 100년 뒤의 세계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 모습을 통해 현재를 반성하고 되묻는다.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이자 내년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인 마시밀리아노 지오니을 비롯한 5명의 심사위원들은 “'세상의 저편'을 통해 작가들은 우리 시대의 불가사의한 일들을 창조하면서, 동시에 혼란스럽고 매혹적인 미래적 우주를 구축한다”고 평했다.
눈 예술상 ‘청년작가’상은 ‘도리이(鳥居)’ ‘다리(bridge)’ 작업을 진행한 모토유키 시타미치(Motoyuki Shitamichi, 일본)에게 돌아갔다. ‘다리’ 연작은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을 계기로 작가가 직접 일본 전역을 여행하면서 발견한 286개의 작은 다리들을 연속해서 사진으로 보여준다. 길가 관개용수로 위에 자그마한 판을 놓아 만든 다리는 편의를 위해 두 곳을 잇는, 익명의 주민들이 간직한 소박한 꿈과 욕망의 기록이다.
이번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은 ‘영예상’을 수상하기로 결정했는데 영예상은 광주극장 사택에서 ‘자동건축 작업실 : 비효율적인 땜질 워크숍: 극장 뒤 무료 상담’ 이라는 작업을 진행한 아브라함 크루스비예가스(Abraham Cruzvillegas, 멕시코)가 선정됐다.
‘눈 예술상’의 심사는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설치미술가 최정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의 수석큐레이터 알렉산드라 먼로, 프랑스 보자르 대학의 디팍 아난스 교수, 북경 중앙미술학원 왕황셍 디렉터가 맡았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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