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5센트짜리 동전을 트럭 30대에 가득 담아 애플에 보냈다?'
미국 법원 배심원단이 삼성전자에 1조2000억원의 배상금을 애플에 지급하라고 결정한 이후 황당한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더티 플레이'에 반발해 복수극을 펼쳤다는 낭설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7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5센트짜리 동전을 가득 채운 트럭 30여대를 애플 본사에 보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애플에 10억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미국 배심원 평결에 따른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담당 판사의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배상 금액은 물론 배상 여부조차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인터넷에는 동전을 가득 실은 여러 대의 트럭이 줄지어 도로를 달리는 사진까지 나돌고 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건희 회장이 하지도 않은 발언까지 회자된다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이 "만약 애플이 더티 플레이를 한다면 우리도 그렇게 하겠다"고 언론에 밝혔다는 내용이다.
영국 가디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까지 했지만 소문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친애플 성향의 네티즌들이 삼성전자를 망신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애플 소송을 패러디한 영상은 미국의 유명 토크쇼인 '코난쇼'에 방영되기도 했다. 8월7일 코난쇼는 삼성-애플 소송을 다루면서 삼성을 조롱하는 영상을 방영했다. 삼성에 부정적인 내용이지만 양사의 소송에 대해 미국인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소송 과정을 거치면서 삼성전자의 미국 내 인지도는 높아졌다. 지난달말 쿠폰코즈포유(CouponCodes4U)가 웹사이트에서 18~30세의 미국인 212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9%는 지난 한 달 동안 재판이 진행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애플 특허전에 전세계가 이목을 집중하면서 말도 안되는 황당한 소문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에게는 부정적인 내용이지만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을 위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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