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ECB, 무제한 국채 매입 나서기로(종합)

시계아이콘01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유럽중앙은행(ECB)가 해체 위험이 거론되어왔던 유로존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ECB는 재정위기국가들의 국채에 대해 유통시장을 통해 공격적으로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CB, 무제한 국채 매입 나서기로(종합)
AD

6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금융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로화는 되돌릴 수 없다"며 무제한적인 국채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ECB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기존의 0.75% 수준으로 동결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의 모든 나라들이 통화정책 메커니즘을 보호해야 한다"며 "(국채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ECB의 의무사항"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가 국채매입을 설명하면서 유로화를 거론한 것은 국채 매입이 국채금리 급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가들에 대한 지원보다는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앞서 드라기 총재는 7월에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라고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면적 통화정책'(MOT, Monetary Outright Transaction)로 명명된 새로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국채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입하기로 되어 있다. 드라기 총재는 이를 통해 국채시장의 '심각한 왜곡' 현상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유럽연합(EU) 협정에 배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채시장에서는 유로존의 해체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현상을 보였는데, ECB는 단기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가 1년~3년 만기의 국채를 사실상 무제한 사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채매입에 따라 불태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불태화 방식을 취한다는 것은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기 위해 ECB가 시중 통화량을 늘리지는 않겠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는 옌스 바이트만 독일 연방은행 총재가 국채 매입과 관련해 통화를 발행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비판을 염두해 둔 조치로 보인다.


드라기 총재는 ECB는 "앞으로 사들이게 되는 채권들에 대해 우선변제 권리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민간 투자자들에 대한 불안감을 덜었다.


다만 ECB의 국채 매입을 요청하는 나라들은 유로재정안정기금(EFSF) 또는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지원을 요청하거나 아니면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신청한 나라들만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드라기 총재는 국채매입과 관련해 IMF의 개입이 필요한 것은 각 나라에 알맞는 이행조건 설정 및 해당 이행조건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ECB의 국채매입 국가가 이행조건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에는 국채매입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번 ECB의 국채 매입 결정에는 몇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첫째 이번 국채매입 결정인 이사진의 만장일치를 거치지 못했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한 나라가 반대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독일 연방은행은 옌스 바이트만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결정에 대해 반대했다고 밝혔다. 독일 연방은행은 "바이트만 총재는 국채를 매입하는 결정은 화폐를 새로 발행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으로 봤다"며 "(국채 매입결정으로 인해) 통화정책이 재정정책에 종속되게 됐다"고 봤다고 소개했다. 또한 채권매입과 같은 결정은 민주적 승인 절차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CB의 결정은 독립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ECB의 권한 내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지지의사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ECB내의 이견이 있었다는 것은 향후 국채매입에 있어서 제약 조건이 될 전망이다. 실제 독일 연방은행은 "ECB의 국채 매입은 유로존의 가격 안정성을 보호하기 위해 통화 정책의 가능성을 위협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둘째 이번 국채 매입 대상 국가는 이미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이거나 아니면 유로존의 구제기금에 지원을 요청한 나라라는 한계가 있다. 즉, ECB의 국채매입 대상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나라는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구제금융 신청을 하지 않은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서는 추가적인 부담을 안을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지원을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를 거부하기도 했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마이너스 0.5%~0.3%(+) 성장 정망에서 -0.2~-0.6%로 낮췄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