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구속된 이후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받기로 했던 8억달러의 선수금을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이 수주한 최대 해외신도시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는 지난 5월30일 77억50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하면서 선수금 25% 중 10%를 2개월 이내에 지급하기로 했으나 선수금이 아직 한화건설에 지급되지 않았다.
이에 김현중 부회장이 2주 전 이라크 현지를 찾아가 이라크 정부, NIC측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김 회장이 직접 만나 사업 논의를 했던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의 면담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라크 정부는 우리 정부에 이라크 사업에 문제가 없는 것이냐며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당사자인 김승연 회장이 구속상태여서 불안하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토해양부는 불안할 것은 없다는 공문을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김 회장 공백에 따른 사업 위험성은 없다'는 취지의 권도엽 국토부 장관의 서명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만희 국토부 1차관은 이라크에서 계약체결 때 동행한 바 있다.
앞서 한화그룹 차원에서 따낸 이라크 신도시는 '제2의 중동붐'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기대를 모았다. 한화건설은 현재 이라크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고졸과 경력직 등 200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고졸 지원자는 1000여명에 달한다.
이라크 사업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목표인 700억달러의 10%를 상회하는 공사로 단독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사상 최대 규모다. 현지에서 공사가 착수되면 이라크 현지에 국내 중소 자재와 하도급 업체, 1000여명(제3국인 노동자 제외)의 협력사 직원들이 동반 진출할 예정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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