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CEO레터 통해 효성 임직원 대상 '자체 기술 역량 강화' 필요성 강조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일본기업들을 넘어선 삼성전자의 힘은 자체 기술역량 강화에 있다."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이 6일 CEO레터를 통해 전 임직원에 강조한 내용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갖추기 위한 모범 사례로 삼성전자를 언급한 것이다. 아울러 개인역량을 강화하려는 조직문화가 효성의 향후 성패를 좌우하는 비기(秘器)임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꾸준히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사원들의 역량 개발을 독려, 지난해 미국 특허건수가 IBM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을 만큼 자체적으로 뛰어난 기술역량을 보유하게 됐다"며 "우리 임직원들도 자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에 정진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근 개인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대한 의미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회사가 상시학습이나 과제탐구 등의 학습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도 개인역량 강화 노력을 조직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효성의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중전기 등 주력 제품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 된 것도 자체 기술 개발의 힘"이라고 언급했다.
자체 기술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 또 다른 사례로, 이 부회장은 중세 유럽 프랑스 군대를 들었다. 당시 여타 유럽 국가와 달리 프랑스는 일찌감치 중앙집권제를 이루면서 용병이 아닌 자국 국민들로 군대를 구성, 한때 유럽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도 이런 프랑스의 사례에 주목했다"며 "이해타산적인 용병과, 나라를 지킨다는 강한 사명감으로 무장한 자국 군대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적재적소에 외부와의 협력을 주문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그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는 일 등에 있어 외부 컨설팅 업체와의 협업이나 선진기업의 기술 도입을 통해 그 성과를 높이는 일들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효율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표현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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