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핀란드 휴대폰업체 노키아가 5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폰8’을 탑재한 스마트폰 2종을 전격 공개했다. 하지만 오히려 증시에서 이회사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향후 미래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확산됐다.
파이낸셜타임스 워싱턴저널등 외신에 따르면 노키아는 이날 뉴욕에서 신형 스마트폰 ‘루미아 920’과 ‘루미아 820’ 발표행사를 열었다.
새로 선보인 루미아920은 흰색·회색·검은색·노란색·빨간색의 다섯가지 원색을 채택했으며, 4.5인치 크기의 화면과 노키아가 자랑하는 ‘퓨어뷰’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를 장착했다. 무선 충전방식도 지원한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와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함께 무대에 올라 신제품들에 대한 양사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과거 휴대폰 시장 1위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노키아는 역시 모바일 분야에서 뒤쳐진 MS와 합세해 새로운 운영체제 윈도폰8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노키가 매우 중요한 진전을 시작하는 날“이라면서 ”새 루미아 시리즈는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이 성공을 발판삼아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회사측의 기대와 달리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날 마감된 뉴욕증시에서 노키아의 주가는 전일 대비 무려 15.9% 하락한 2.38달러에 마감됐다.
같은날 구글 자회사 모토로라도 새로운 스마트폰을 선보인데다 오는 12일 애플의 아이폰5가 첫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신 스마트폰이 줄줄이 등장하며 노키아가 힘겨운 경쟁을 해야한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노키아의 판매전략도 의심받고 있다. 노키아는 이번 신제품을 전세계적으로 대대적으로 판매하는 대신 특정국가에서 특정 이동통신사를 선택해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확한 판매예상치나 가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노키아의 새로운 스마트폰은 시장을 바꿀만한 '게임체인저'가 아니다"라며 "성공의 관건은 다른 윈도우 제품군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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