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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깨지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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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간 충돌·경선 흥행 실패…安과 단일화 요구
"당 꼬라지가 이게 뭐냐" 지도부 2선 후퇴론도 나와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당 꼬락서니가 이게 뭐냐."

3일 저녁 김두관 캠프의 원로인 김태랑 전 의원이 김한길 최고위원의 상가(喪家)에서 최근 당 경선 사태에 불만을 갖고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술을 끼얹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민주통합당 안팎에서는 결국 터질게 터졌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대선을 불과 100여일 앞두고 민주당이 내우외환 속에 사면초가다. 대선 경선은 거듭할수록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가 됐다. 대선정국을 주도할 이슈를 던지기는커녕 경제민주화도 새누리당에게 선점 당했다. 지도부 리더십은 사안마다 도마에 오르고 있고 당은 친노(親盧)와 비노(非盧)로 갈라져 삐걱거린다. 공천 헌금 파문에 당 지도부의 이름이 거론된다. 장외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이길 후보도 없다.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당장 대선 경선 레이스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낮은 투표율, 흥행실패와 심화되는 '문재인 대 비문재인' 구도라는 3대 악재를 극복할 지도부의 리더십은 '이문(이해찬-문재인)' 담합 논란에 실종된지 오래다. 모바일투표 불공정성 논란 및 계파간 정면충돌 양상은 순회 경선을 거듭할수록 더해만 가고 있다.


당에서는 이러다가 작년 서울시장 선거 때처럼 후보도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당 지지율은 20%대까지 추락하며 바닥을 치고 있고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도 지지부진하다. 설상가상으로 야권연대 파트너였던 통합진보당은 침몰 직전이다.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안 원장에게 당이 '먹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의원 40여명으로 구성된 '민주동행'은 3일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의 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민주당 내부의 힘으로 안 될 경우 안철수 원장을 통해 당을 쇄신하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렇다보니 당 쇄신 요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선 경선 파행 등 최근 당내 분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ㆍ박(이해찬ㆍ박지원)' 투톱 퇴진론이 제기된 것이다. 투톱 2선 후퇴론 카드를 꺼내들겠다며 친노 당권파를 향해 선전포고를 보냈던 일부 비당권파 인사들이 3일 의원총회에서 한 발 물러서면서 계파간 정면충돌 양상은 피했지만 불씨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당내에서는 현 지도부가 쇄신의 동력도 내용도 사실상 찾기 어렵다는 전망 아래 당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지도부가 자연스레 2선으로 빠지면서 대선 후보 중심으로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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