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해법은 경제개혁"..옌스 바이트만 獨중앙은행장 지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에 이어 필립 뢰슬러 독일 경제장관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뢰슬러 장관이 바이트만 총재의 유로존 국채 매입 반대 주장을 지지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뢰슬러 장관은 유로존 위기 해법은 경제 개혁이며 국채 매입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위기 해법의 주체는 ECB가 아니라 긴축에 나서야 하는 각국 정부라는 주장이다.
뢰슬러 장관은 독일 지역 일간지 르하이니셰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국채 매입은 인플레를 유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항구적인 해결책으로 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유로의 안정과 경쟁력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은 개별 국가의 구조개혁 뿐임을 지적했다"며 "이러한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지속적으로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 반대 입장을 고수해오고 있다. 드라기 총재도 올해 1조유로어치 장기 대출을 시행한 후 유로존 국채 매입을 거부해왔으나 지난달 초 국채 매입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며 입장을 다소 바꿨다.
반면 바이트만 총재는 지난주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국채 매입은 ECB에 금기시된 정부에 대한 융자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유로존 국채 매입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뢰슬러 장관은 분데스방크와 바이트만 총재의 이같은 주장은 정확히 옳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바이트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드라기 총재가 시사한 유로존 국채 매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나올지 주목되는 가운데 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오는 6일 열린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번 통화정책회의가 드라기와 바이트만 총재 간의 대결의 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트만 총재 의견이 ECB 내에서 소수인만큼 결국 드라기 총재의 뜻이 관철되겠지만 분데스방크 총재의 뜻을 완전히 무시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때문에 오는 6일 공개될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 계획이 시장이 기대했던 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한편 독일 일간 빌트는 바이트만 총재가 최근 몇 주동안 유로존 국채 매입에 대한 항의 표시를 나타내기 위해 총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독일 정부가 이를 만류했다고 전했다. 분데스방크는 빌트 보도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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