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이민우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1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전국 당협위원장 연찬회에 참석해 당내 스킨십을 강화하고 대선을 위해 결속을 다지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시작한 연찬회에는 박 후보를 포함해 모두 2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연찬회에서 참석자들은 12월 대선 승리를 위한 결의를 모으고 주요 상임위원회별 핵심 사안 및 국정감사 전략 등을 논의했다.
박 후보는 이번 연찬회를 기점으로 당 전체를 규합하고 당을 한 덩어리의 '대선팀'으로 만드는 작업에 주력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하면 연찬회에 비박(非박근혜) 인사인 이재오ㆍ정몽준 의원이 불참한 건 오점으로 남는다.
계파와 상관 없이 모두 끌어안고 가겠다는 박 후보 측 구상과 달리 두 의원이 박 후보 측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양 쪽이 이번 연찬회를 통해 화합의 단초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당 내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재오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서 박 후보의 최근 '대통합 행보'를 겨냥한 듯 "내가 찾아가고 내가 손 내밀면 화해와 통합이 될 거라는 생각은 지극히 오만한 독재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대통합 행보에 '올인'하고 있는 박 후보에게는 '직격탄'이나 다름 없는 발언이다.
정몽준 의원은 같은날 역시 트위터에서 박 후보 경선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이었던 홍사덕 전 의원이 '유신은 경제발전을 위한 조치였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국민을 행복한 돼지로 보는 격"이라고 정면으로 비난했다.
박 후보는 5ㆍ16과 유신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정 의원의 비난에 박 후보에 대한 입장까지 녹아들어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박 후보는 연찬회에서 '이재오ㆍ정몽준 의원과의 화합을 계속 추진하겠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연찬회가 있으니까 연찬회 중심으로 해야지…"라며 명확한 입장표명을 피했다.
이ㆍ정 의원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는 비박 인사들을 끌어안는 노력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대선은 나의 책임'이라는 마음을 가져달라"며 "갈등도, 대립도 하지만 우리는 하나다. 한 몸, 한 마음으로 국민행복 위주의 새누리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주영 대선기획단장은 전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비박 인사들과의 접촉 여부나 가시적인 결과에 관한 질문에 "아직은 노코멘트"라며 "앞으로 화합을 위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우여 대표는 "연찬회를 마친 뒤 현장으로 내려가 뒷처리를 함께해야 한다"며 참석자들에게 연찬회 직후 수해복구 활동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1박2일 일정의 연찬회를 개최하는 게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태풍 피해, 나주 초등학생 여아 성폭행 사건 등으로 민심이 불안해진 점을 감안해 하루 일정의 간소한 형태로 진행키로 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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