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제담당 재무차관 시장개입 방침 밝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단행하면 한국과 칠레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는 더 큰 통화절상 부담을 떠안아야 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일본과 스위스 등 주요국들이 통화가치 안정을 위해 시장개입을 하고 있는데다 브라질 등 신흥국들도 자본세를 부과해 평가절상을 막고 있는 만큼 선진국발 유동성이 한국과 호주 등으로 넘쳐들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외환뉴스서비스 에디터인 마이컬 케이시는 2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게재한 ‘QE3(미국의 3차 양적 완화)와 환율 전쟁 기미’란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케이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QE3가 진행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를 준다면 글로벌 전투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물고 2차 양적완화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버냉키가 2010년 8월 대규모채권매입 프로그램 개시 의사를 밝힌 때부터 2011년 6월 프로그램 종료시까지 7개통화 바스켓에 기초한 WSJ달러지수는 10% 하락한 반면, 브라질 헤알은 달러에 대해 12% 이상 평가절상됐다.
케이시는 이번도 효과는 다르겠지만 과거에 못지 않을 만큼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선진국 유동성발(發) ‘핫머니’' 견제를 위해 브라질이 자금유입에 세금을 부과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개입의사를 분명히 했으며, 스위스와 일본 당국도 프랑화 절상한도 폭을 정하고 엔화 절상억제를 위해 거듭 애써왔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넘쳐나는 돈은 어딘가로 가야 하며,이는 (재정에서) 미국보다 처신을 잘해온 칠레와 한국,호주와 뉴질랜드들이 평가절상의 더 큰 부담을 진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케이시는 글로벌 성장둔화와 상품가격이 하락하는 시점에 이 나라들은 갑작스런 경쟁력 손실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그들도 시장개입 유혹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까라고 반문했다.
한국 등의 시장개입으로 환율전쟁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한 대목이다.
실제로 일본의 환율 담당 최고위 실무 관리인 나카오 다케히코 일본 국제담당 재무차관은 이날 런던 회동 연설에서 “필요하면 시장에 대해 매우 단호한 행동을 (다시) 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일본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해 시장개입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일본이 지나치게 절상된 엔 때문에 타격받고 있다”면서 “달러에 대한 엔 가치가 지난 2007년 이후 근 3분의 1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지난 2011년 10월 31일 국제 사회와 공조하지 않고 단독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8조엔 규모의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당시 엔ㆍ달러 환율은 기록적인 75.31이었다. 일본은 그해 11월에도 1조엔 규모로 외환시장에 다시 개입했다.
케이시는 이 모든 것은 금융시장의 적절한 기능에 리스크를 제기하고 더욱 불길하게도 무역관계에 리스크를 제기한다고 지적하고, “만약 버냉키가 QE3 문을 연다면 이런 불안정한 상황이 더욱 더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 2008~2010년 두 차례의 QE로 모두 2조3000억 달러를 풀어 전세계 자본 .외환시장이 요동치는 근인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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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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