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흑자 사상최대..'불황형 흑자' 이어가(상보)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달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월에 이어 수입 감소가 수출 감소를 앞지르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6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 단위로 사상 최대규모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 5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흑자로 전환된 뒤 5월(35억7000만달러), 6월(58억8000만달러)로 흑자폭을 키워가고 있다. 이로써 올 7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9억7000만달러 확대된 198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은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상품수지가 53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흑자규모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지난 6월 50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전월(17억2000만달러)에 비해 세배 가까이 흑자폭을 키웠다.

상품수지가 흑자폭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수출이 감소했지만 수입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통관기준 수출은 46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1% 감소했고 수입은 412억7000만달러로 5.8% 줄어들었다. 특히 원유 등 원자재와 자본재의 수입이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통관기준 수입액은 지난해 2월(356억97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서비스수지는 지적재산권 및 사업서비스 수지 개선 등으로 흑자폭이 전월의 1억7000만달러에서 5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수입 감소 등으로 흑자폭이 전월의 9억달러에서 4억달러로 축소됐고 이전소득수지는 1억9000만달러적자에서 2억5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을 줄였다.

금융계정은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52억7000만달러에서 79억4000만달러로 확대됐고 자본수지는 4000만달러 유입초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