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일본의 6월 경상수지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
일본 재무성은 6월 경상수지가 4333억엔(6조228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는 전달인 5월에 기록했던 2151억엔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으로, 시장전망치 4154억엔을 넘어섰다.
엔고, 글로벌 경제 둔화, 지난해 원전 사고로 인한 에너지 수입 증가 등으로 일본의 무역상황은 좋지 않았는데, 이날 발표된 경상수지는 일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일본이 경상수지 악화 등으로 인해 해외에 투자된 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었다.
일본 도쿄 소재의 JP모건증권의 아다치 마사미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약세를 보였지만, 동시에 수입도 약세를 보였다"면서 "현재의 경상수지 흑자는 단기간 동안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서 6% 이상 올랐으며, 유로화에 대해서는 11년래 최고치 수준을 기록했다. 엔고로 인해 일본의 수출기업들은 기업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다만 연초에 비해 유가가 하향세를 보였던 것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졌던 일본 경제로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2월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X) 1배럴당 109.77달러에 거래되던 유가는 6월28일에는 77.69달러로 하락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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