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다섯 줄 요약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들의 관계에는 크고 작은 균열이 생긴다. 시원(정은지)은 밤길에 자신을 데리러 뛰쳐나온 윤제(서인국)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다. 이후 다가온 시원의 생일, 노래방에 시원과 단둘만 남은 윤제는 자신의 진심을 모두 털어놓지만, 편한 친구 사이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시원의 말을 듣고 실망한다. 한편 하와이로 유학을 떠나는 학찬(은지원)과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유정(신소율)은 말다툼을 벌인다. 그렇게 아이들은 모두 각자의 갈 길을 향해 흩어진다.
Best or Worst
Best: 최근 2주 동안 불필요한 장면이나 카메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응답하라 1997>은 다소 늘어지는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어제 방송은 미묘한 감정의 결을 최대한 살려냄으로써 이를 극복해냈다. 갑작스러운 사랑의 예감에 두근거리고, 이별을 마주하게 된 작품 속 인물들의 모습을 실제라고 믿어도 좋을 정도로 섬세하게 세공한 것이다. 위협을 느낀 시원의 전화를 받고 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한 채 뛰쳐나간 윤제, 그리고 자신의 어깨를 감싸주는 윤제를 처음 이성으로 느끼는 시원의 감정은 사소한 행동과 눈빛만으로도 눈치 챌 수 있게끔 그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서울로 떠나는 시원을 보며 괜스레 화를 내는 한편, 그의 책상을 손으로 쓸어보는 성동일(성동일) 역시 실제 부모들의 쓸쓸함을 고스란히 재현해냈다. 화려하거나 과장된 액션 없이 지극히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톤으로도 극적인 감정을 환기하는 셈이다. 그래서 “마음이 아니라 몸이 기억하는” 90년대를 소환해내는 <응답하라 1997>의 방식은 노련하면서도 진심 어린 것이라 할 만하다. 결국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흔든 건 이곳저곳 배치된 90년대의 노래들이 아니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Q. 다음 중 노래방 시간이 1분 남았을 때 불러야 하는 노래는?
① 사준의 ‘Memories’ ② 015B의 ‘이젠 안녕’ ③ 델리스파이스의 ‘고백’ ④ 원타임의 ‘Without You’ ⑤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⑥ 이글파이브의 ‘오징어 외계인’
- 친구로 남자는 시원에게 던진 윤제의 한 마디: “친구? 지랄하네.” 엄마야, 우리 윤제는 욕하는 것도 우째 이래 까리뽕삼하노!
- 보컬로이드 시유도 SBS <인기가요>에 출연하는 세상, 아담도 음악프로그램에서 컴백쇼 한번 가졌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청춘나이트’ 콘서트 같은 데 출연한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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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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