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 8시 기준으로 사망자는 총 9명으로 늘어났으며, 이재민은 180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오전 전북 완주군 삼례읍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비원 박모(48)씨가 강풍에 날린 컨테이너 박스에 깔려 숨졌다. 이어 오후 광주 서구 유덕동에서는 인근 교회 종탑이 주택을 덮치면서 임모(89)씨가 벽돌더미와 무너진 지붕에 깔린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충남 서천군의 한 단독주택 옥상에서 정모(73)씨가 건조기에 비닐을 씌우는 작업을 하던 중 강한 바람에 4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강풍에 따른 낙하물에 의한 발목 골절로 A씨(38)가 부상 당했다.
이재민은 75세대 180명으로 늘었다. 대부분의 이재민들이 태풍을 피해 마을회관이나 친인척집 등으로 옮긴 상황이다.
이날 새벽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 부근에서 전복된 중국선박의 피해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현재까지 10명이 실종됐고, 5명이 사망했다.
대규모 정전 사태도 발생했다. 정전 피해가구 176만7000가구 중 89%인 156만8000가구의 전기가 복구됐다. 현재 19만9000가구에 대해서도 복구 작업 중이다.
공공시설도 전국 각지에서 파괴됐다. 세종시 1곳, 경기도 1곳, 전남 13곳 등 도로 15개소가 끊기고, 경남1개교, 제주1개교 등의 학교 2곳도 피해를 입었다. 신호등 73개소가 파손되고 가로등 442주도 넘어졌다.
이밖에 선박파손 32척, 농경지 침수 860ha, 비닐하우스 357동, 주택파손 14동, 축사 30동 등의 피해를 입었다. 현재 태풍 '볼라벤'은 평양 남쪽 120km 육상으로 북진 중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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