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강풍과 폭우를 예고했던 15호 태풍 '볼라벤'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는 비를 거의 내리지 않은 채 지나갔다. 전국적으로 시간당 2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됐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27일부터 28일 오후까지 서울 지역의 강수량은 8.5mm에 불과하다. 최대 40~100mm의 강수량이 예상됐던 것에 비하면 적다. 전국적으로도 강수량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설명이다.
원인은 바람이다. 바람이 강하다보니 주 강수대가 태풍진행방향의 북서쪽인 서해상으로 밀려났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부 내륙에는 비가 적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볼라벤'의 특징은 강수보다 강풍"이라며 "서해상에 주 강수대가 나타나는 한편 남해안과 지리산 등은 지형적 효과로 비가 많이 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부 내륙과 기타 지역의 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매우 커졌다. 제주도 윗새오름에는 746.5mm의 비가 쏟아졌고 남해안 지역인 전남 구례에는 245mm가 왔다.
한편 '볼라벤'은 오후 4시경 옹진반도 부근에 상륙했다. '볼라벤'은 북한지방을 경유해 만주 쪽으로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일 새벽까지는 약한 강수가 있겠으며 강풍은 오전 시간대까지 나타나겠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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