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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위에 오른 '高카페인' 에너지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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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욕 검찰, 에너지음료 제조사 허위·과대광고여부 조사나서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에너지 음료가 미국 뉴욕 사법당국의 조사대상에 올랐다고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성분과 효능을 부풀리는 등 과대광고했다는 혐의다.


관계자에 따르면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 검찰총장은 지난 7월 에너지음료 매출 1위인 몬스터비버리지를 비롯해 ‘앰프(AMP)’ 제조사인 펩시코, ‘파이브아워(5hour)’ 제조사 리빙에센셜을 대상으로 각 업체의 마케팅·광고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뉴욕 검찰은 이들 음료업체들이 카페인이 주성분인 이들 음료의 성분표시를 부정확하게 기재했거나 효능을 과장해 소비자들을 속였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조사는 초기 단계이지만 세 업체 외에 다른 업체들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문제가 된 제품들의 경우 카페인이 들어 있다고 표기하긴 했지만 정확한 함량이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뉴욕 검찰은 식물성 카페인으로 분류되는 ‘과라나(Guarana)’ 등을 첨가한 것이 한 음료 제품에 정확한 함량표기 없이 여러가지 카페인 성분을 넣지 못하도록 규정한 관련 법규를 위반했는지 여부도 따질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사법당국의 이같은 조사 움직임은 최근 뉴욕시 당국이 탄산음료의 유통을 대폭 규제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지난 2010년 청소년 비만 등 건강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대용량 탄산·가당음료를 지목하고 공공시설에서의 판매 제한에 나섰다. 조사 결과 업체들이 뉴욕주의 식품·의약품 관련법을 위반했다는 결론이 내려질 경우 뉴욕 사법당국은 과징금을 부과하거나 제품 표기·마케팅에 대한 시정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다량의 카페인과 탄산을 첨가한 기능성 에너지음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음료업계 시장정보업체 ‘비버리지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에너지음료 매출은 16% 증가한 89억달러를 기록해 전체 탄산음료 시장의 12%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에서는 동서식품이 수입하는 ‘레드불’, 롯데칠성이 제조하는 ‘핫식스’, 코카콜라의 ‘번인텐스’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들 에너지 음료는 과일맛을 첨가한 것 외에도 비타민B, 타우린 등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피로회복이나 각성효과를 낼 수 있다는 광고문구가 붙은 채 판매되고 있다.


의학계 일부에서는 이같은 에너지음료를 너무 많이 섭취할 경우 카페인 중독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하루에 400mg 정도까지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며 그 이상 섭취는 심하면 심장관련 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카페인 하루 권장섭취량은 125mg이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에너지음료의 카페인 함량을 분석한 ‘컨슈머랩닷컴’의 토드 쿠퍼먼은 “‘파이브아워’의 경우 207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었으며 이는 보통 커피 한잔에 80~100mg이 들어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이라면서 “차라리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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